'새 이슈' 집착 풍토에 '극단적 퍼포먼스'..."살 자신있다" 언급

지난 26일 투신한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46)의 행방이 사흘째 오리무중이다. 부채 해결을 위한 '퍼포먼스'가 끔찍한 비극으로 귀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 밖에 없다. 그가 '투신'이라는 극단적 자기 표현을 하게 된 이유로 전문가들은 '보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무언가'를 원하는 사회 분위기를 꼽는다.
영등포수난구조대는 28일 선박 3대와 구조대원 16명을 투입해 마포대교~행주대교 구간에서 성 대표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진전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소방당국은 지난 26일 투신 당일부터 구조대원 60여명과 구조차량 5대, 고속정 10척 등을 투입해 수중탐색에 임했지만 28일 새벽 내린 비로 잠수부 투입을 중단했다. 현재 물 위 수색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27일 수색 종료 당시 장마로 인해 빨라진 유속으로 성 대표가 한강 하류로 떠내려갔을 것으로 보고 김포대교 부근까지 수색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빠른 유속과 눈 앞을 가리는 부유물로 수색 상황이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색 전문가는 인양 작업이 짧게는 보름, 길게는 한 달 이상 걸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성 대표의 '투신 퍼포먼스'가 비극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성 대표가 '생명을 담보로 한 행위'로 이르게 된 배경에는 개인의 판단 착오보다는 '어제보다 더 새로운 것'을 목말라 하는 냉혹한 사회 분위기가 있다고 설명한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 교수는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에 투신이라는 자극적 행동으로 퍼포먼스의 큰 효과를 기대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 교수는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새 '이슈'에 집착하는 우리 사회 분위기에서 성 대표의 투신 원인을 찾았다.
곽 교수는 "새 이슈에 집착하는 사회 분위기에서 평범하고, 식상한 정보는 우리에게 자극 주지 못한다"며 "모든 새로움을 선정·자극·폭력·엽기적인 것에서 발견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요소에서 새로움을 접하게 되는 경우가 사회에서 보편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분위기에서 성 대표의 투신은 살아남는다면 사람의 이목을 집중 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퍼포먼스였을 것"이라며 "죽을 수 있다는 위험보다 살아남는다면 효과가 크다는 판단에 투신 의중이 더 실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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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교수는 직관과 합리적인 판단으로 쉽게 알 수 있는 위험에도 어느 한 쪽으로 이미 판단 무게가 기울어진다면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해수 조선대 심리학 교수는 “성 대표의 투신에 대해 자살방조 이야기가 나오지만 스스로 죽으려 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자신의 의사를 설명하려 극단적인 상황을 만들어 여론화 시키려는 게 주 목적이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성 대표는 24일 트위터에 "왜 다들 투신하면 제가 죽을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투신해도 전 거뜬히 살 자신있습니다"라고 남겼다.
지난 26일 오후 3시15분쯤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의 트위터에는 "정말 부끄러운 짓입니다. 죄송합니다. 평생 반성하겠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마포대교에서 한강으로 뛰어드는 모습이 담긴 사진 한장이 올라왔다.
사건을 담당하는 서울 마포경찰서는 사건 당일 오후 6시쯤 성 대표의 투신을 목격한 남성연대 사무처장 한모씨(35) 등 직원 3명과 지지자 박모씨(28)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자살방조죄' 혐의로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법리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