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막대한 자금이탈을 겪었던 이머징 마켓 주식 펀드가 올해 전체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3일(현지시간) 펀드조사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이머징 마켓에 주로 투자하는 전 세계 뮤추얼펀드의 올해 첫 10개월간 수익률은 평균 1.2%를 기록했다.
다만 펀드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높은 곳은 수익률이 24%에 달했지만 7%의 손실을 본 곳도 있다.
올해 가장 좋은 투자성적을 거둔 이머징 펀드는 이른바 '프런티어 마켓' 펀드다. 대표적인 이머징 마켓보다 규모가 작고 경제개발 단계가 뒤쳐져있으며 유동성이 작은 시장으로 카타르,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등이 대표적이다.
역설적이게도 프런티어 마켓은 내수 의존도가 높아 올해 글로벌 경제 변동에 따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이 덕분에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았던 올해에도 고수익을 유지했다.
모간스탠리의 프런티어이머징마켓펀드는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24.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를 통해 1억8600만달러를 운용하는 팀 드린칼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이들 국가의 경제성장률은 내수 성장률에 상당 부분 기인한다"며 "민간소비, 금융서비스 부문 등에서 매우 강력한 성장세를 구가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펀드 투자대상에 속한 국가들은 아직 세계 경제에 통합되지 않아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나 미국 금리 변동 가능성에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9월30일 기준 이 펀드의 투자 비중은 나이지리아가 14%를 차지했고 사우디아라비아 12%, 파키스탄은 7%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액이 8억달러인 위새치프런티어이머징스몰컨추리스도 올해 프런티어 마켓 투자 성공으로 17.4%의 투자수익을 올렸다.
이 펀드의 주식 애널리스트 안드레이 커츠조브는 "펀드가 보유한 나이지리아, 케나 주식이 올해 투자수익에 강력한 공헌을 했다"며 "나이지리아는 강력한 소비재 수요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네슬레와 캐드버리 등 다국적 기업의 현지법인에 투자하는 걸 선호한다"고 밝혔다.
한편 손버그디벨롭핑월드는 프런티어 마켓에 집중하지 않은 펀드 중에서 14.1%의 고수익을 내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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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억달러를 운용하는 이 펀드의 프런티어 마켓 투자비중은 7%에 불과하고 포트폴리오의 절반이 소비자 관련 기업 주식으로 구성돼 있다.
펀드 상위 10대 종목 중엔 마카오 카지노 업체 갤럭시앤터테인먼트, 브라질 민간교육업체 크로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성장 동력을 얻고 있는 프라다 등이 포함돼 있다.
이 펀드 운용책임자인 루이스 카우프만은 이머징 마켓 중에서 필리핀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전체 자산 가운데 5%가 필리핀에 집중돼 있다.
필리핀은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도 올해 상반기 7% 이상으로 전 세계에서 일하는 필리핀인들이 자국으로 돈을 송금하는 점이 매력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중국·브라질 등 경기둔화 우려가 고조됐던 전통적인 이머징 마켓에 투자한 펀드들은 쓴맛을 봤다.
운용액 3억7900만달러의 터치스톤이머징마켓에쿼티는 연초대비 7.8%의 손실을 냈다. 이 펀드는 중국, 인도 비중이 높다. 9월 30일 기준 중국 주식 비중이 12.5%고 인도는 8.4%다.
7.1%의 손실을 낸 SPDR S&P이머징마켓디비던드도 10월31일 기준 브라질 투자 비중이 22%이며 대만과 중국 투자 비율은 26%다.
마이클 리날 RS이머징마켓 펀드 운용책임자도 펀드 구성항목 중 경기둔화 우려가 컸던 국가들이 수익을 끌어내렸다고 전했다. 운용자산 5억200만달러의 이 펀드는 올해 4.5%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 펀드에선 브라질이 8%, 태국이 7%의 비중을 차지한다. 브라질은 올해 원자재 가격 약세로 타격을 입었고 태국은 올해 경기후퇴에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