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포커스]성장 찾는 작은 고추의 반란

[펀드포커스]성장 찾는 작은 고추의 반란

김희정 기자
2013.11.20 09:20

서범진 하이자산운용 주식운용1팀장, '하이 행복만들기증권투자신탁1호'

"시장에 앞서 발을 담가놓고 기다린다."

사람 못지않게 펀드도 부침을 겪는다. 운용역이 교체되고 운용시스템이 바뀌면 제 색을 찾지 못해 운용스타일이 흔들리거나 포트폴리오를 전면 재편하면서 예상 외 비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이자산운용의 '하이행복만들기증권투자신탁1호'도 매니저들의 운용 체계를 바꾸면서 수익률 순위에 부침을 겪었다. 3명의 매니저가 공동으로 운용하던 시스템에서 책임매니저를 두고 재량권을 주는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매매비용이 많이 발생했던 것.

시스템 개편을 마무리하고 서범진 주식운용1팀장(사진)이 책임매니저로 하이행복만들기증권투자신탁을 맡은 지 꼬박 1년. 지난해 하위권을 맴돌던 수익률이 상위권으로 급격히 치고 올라왔다.

◇살을 깎은 시스템 개편, 매니저 재량권 강화〓1년 수익률은 10.02%(14일 기준)로 상위 10% 이내에 꾸준히 들고 있다. 6개월 수익률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4.08%와 5.45%로 전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순위는 최근에 가까워질수록 더 높다. 서 팀장은 "남들이 회의적일 때 조선·화학 등 경기민감주의 편입 비중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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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8월 조선·화학 등 소재산업주가 바닥을 치고 있을 때 경기민감주의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해당 종목의 편입비중을 높였다. 자체 모델포트폴리오(MP) 편입비중 70% 이외에 매니저의 재량권 25%를 십분 활용한 결과다.

하이자산운용은 지난해 책임매니저 제도를 도입하기 전까지 3명의 매니저가 펀드 설정 규모의 3분의 1씩을 나눠 맡아 개별적으로 운용해왔다. 매니저별로 종목을 담다보니 편입 종목수가 많아지고 성과도, 책임도 희석되는 부작용이 적지 않았다.

2011년 말 이석원 주식운용본부장이 새로 합류하면서 운용팀에 대대적인 '메스'를 들이댔다. 멀티매니저 체제에서 책임매니저 체제로 바꿔 매니저들간 경쟁을 유도했다.

더불어 애널리스트도 운용에 가담시켜 바이사이드(buy-side) 기업분석을 강화하고 매니저에게 섹터를 분담해 애널리스트 업무를 병행하게 했다. 서 팀장 역시 1주일에 4회 이상 기업을 탐방하고 8회 이상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다.

◇조선·화학, 대형 수출주 전망 '맑음'〓하이 행복만들기증권투자신탁1호는 가치투자와 성장투자를 병행하되 성장 모멘텀이 있는 기업을 투자 1순위로 두고 있다. 거시전망을 토대로 주도 섹터의 비중을 높이는 액티브 주식형에 충실하다.

서 팀장은 내년 초까지 조선·화학주와 함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수출주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경기부양 흐름이 큰 변동이 없이 지속되고 있꼬 지난해 10월 국내 기업들의 수출액이 500억달러를 돌파하며 수출주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

서 팀장은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주는 내년 초까지 선가가 오르고 수주도 늘어날 것"이라고 낙관했다. 또 "화학주 역시 납사를 쓰는 기업은 원가가 하락하는 반면 납품가는 올라 올해보다 내년 실적이 확실히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학주 중 유망종목으로는 롯데케미칼과 한화케미칼을 꼽았다. 하반기 이후 중소형주 비중을 줄이긴 했으나 SPC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인 삼립식품은 계열사 납품 물량이 늘어나며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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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김희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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