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앞둔 주택임대시장 점검]<2>서울 중계동 "중학교 배정 끝났는데 아직도…"

"지난해 10월부터 학군 때문에 전셋집 찾는 학부모들이 정말 많았어요. 지금도 대기자가 있습니다." (서울 노원구 중계로(중계동) J공인중개소 대표)
"이곳은 강북의 대치동, 즉 소위 '소치동'으로 불리죠. 그만큼 공부 좀 한다는 애들이 초등학교때부터 모여들죠."(서울 노원구 중계로 주민)
지난 15일 찾은 노원구 은행사거리. 초·중·고교가 일제히 방학에 들어갔지만 이곳은 방과후 학교에서 쏟아져 나온 것처럼 학생들로 붐볐다. 은행사거리 일대 학원들 때문이다.
대로변 양옆으로 들어서 있는 상가 건물에는 수학·논술·영어 학원 등 간판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은행사거리 인근 아파트에 산다는 이모씨는 "큰 건물은 모두 학원이라고 보면 된다"며 "대로는 물론, 골목 골목 학원들이 없는 곳이 없다"고 말했다.
은행사거리 일대는 '강북8학군'으로도 불릴 만큼 학군 좋기로 유명하다. 매년 연말·연초가 되면 좋은 학교를 배정받기 위해 학군 수요가 몰려든다. 중계로 D공인중개소 대표는 "지난해 말에는 학부모들의 문의가 쉴새 없었다"며 "중학교 배정이 끝난 현재도 상담이 이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수요가 몰리니 전셋집은 늘 부족하다는 게 지역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자녀들이 초·중·고를 마치기 전까지는 이사하지 않는다는 것. 중계로 C공인중개소 대표는 "자녀가 1명 있으면 초·중·고 9년이 돼야 집이 빠지고 두자녀 이상이면 10년도 넘게 살아야 하기 때문에 이사 인구는 매년 10%도 안된다"고 말했다.
중계로 청구3차에 거주하는 학부모 김모씨는 "사실 중계로 일대는 교통도 그렇고 살기에 다소 불편하지만 아이들 교육때문에 어쩔 수 없다. 막내 아들까지만 대학 보내고 이사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은행사거리 인근 전셋값은 84㎡(이하 전용면적)가 평균 3억원 정도. 이 중에서도 명문 학교로 꼽히는 을지초·중에 배정받을 수 있는 청구3차가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지역 중개업계에 따르면 청구3차 84㎡의 전세 시세는 3억9000만~4억원 선. 인근 노원로22길 건영3차 84㎡ 전세 물건도 3억9000만~4억원 선이다. 건너편 진로대림 84㎡의 경우 전셋값이 2억9000만~3억1000만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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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는 청구3차 84㎡가 5000만원에 150만원 정도. 그나마 이 지역의 월세 전환율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라고 중개업소들은 귀띔했다. D공인중개소 대표는 "최근 전세자금 대출이 워낙 잘돼서 그런지 월세를 알아보는 이들은 적고 집주인도 전환하진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