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지하에서 모피 재생업을 하는 최모 씨(61세)는 3년 전에 반복되는 야근으로 무리하게 일을 하다 심한 감기에 걸렸다. 겨울 한 철 벌어 1년 생활비를 충당해야 하는 형편이라 병원 갈 엄두도 못낸 채 쉴 새 없이 일만 했다. 가래가 심해져 숨쉬기조차 어려워지자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어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폐렴이라며 입원을 권했다. 15일간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한 뒤 다 나은 줄 알고 일에 매달렸다. 한 달 만에 폐렴이 재발해 정밀검사를 받으니 이번에는 폐 조직이 딱딱하게 굳는 폐섬유화증이 찾아왔다는 청천병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폐섬유화증은 폐 조직이 딱딱하게 굳는 섬유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폐 조직은 여러 원인으로 인해 손상 받아 잦은 염증이 발생하는데, 손상과 재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과정에서 세포가 단단하게 굳기 때문이다. 한 번 폐섬유화증이 진행된 폐 조직의 경우 현대 의학으로는 재생할 수 없다고 알려져 있다.
원인은 아직 확실하진 않지만, 자가 면역 질환으로 보는 것이 최근 연구 결과이다. 자가 면역 질환이란 외부의 박테리아를 죽여야 할 우리 몸 안의 항체가 몸속 정상 세포를 파괴해 병을 일으키는 현상이다. 항체가 우군과 적군을 구별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유전적 요인도 일부 작용한다.
폐섬유화증은 초기의 경우 폐 용적이 크게 줄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호흡에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한다. 이러한 이유로 조기 발견이 어려운 병증 중 하나가 폐섬유화증이다. 그러나 증상이 진행될수록 폐의 용적이 좁아지면서 점차 호흡이 어려워진다. 2차 세균감염이 없다면 가래 배출이 없는 건성기침과 함께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난다. 30%의 환자는 미열이 동반되고 피로감이나 체중감소 등을 경험한다.
초기에는 흉부 X선 검사 상으로 판별이 어렵기 때문에, 컴퓨터 단층 촬영(CT)을 통해 추정하고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하게 된다. 한 번 섬유화가 진행된 조직은 완전한 회복이 어려우므로 최선의 치료는 아직 증상이 진행되지 않은 부위의 폐 조직을 유지하고 더 이상의 악화를 막는 것이다. 악화되면 말기에는 결국 폐가 산소 교환을 제대로 하지 못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은 “딱딱해진 폐포를 재생해 탄력을 되찾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한약 요법으로 폐의 열기를 꺼주고 맑게 정화하면 튼튼해진 편도선을 통해 분출되는 활발한 림프구들이 망가진 근육층과 탄력층의 조직을 재생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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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금연이 우선시 되어야 하며,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질병이므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매일매일 신체에 무리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산책과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