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트렌드]가격경쟁력 생긴 대체 플라스틱…업계 "기회 이어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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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으로 나프타(납사) 등 석유계 원료가격이 급등하면서 스타트업들이 개발 중인 대체 원료 플라스틱들이 주목받고 있다. 석유계 원료의 함량 비중이 적어 가격상승폭도 제한적이어서다. 대체 원료 플라스틱 가격이 일반 플라스틱보다 저렴한 경우까지 발생하면서 관련 기업들에 공급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전분과 셀룰로스 등 천연원료로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더데이원랩은 중동전쟁 이후 배달·편의점 봉투로 공급할 수 있냐는 문의가 급증했다고 2일 밝혔다. 이전까지는 생분해성의 장점에도 가격이 비싸 확산이 더뎠는데 일반 플라스틱 가격이 오르면서 가격경쟁력을 갖게 됐다는 설명이다.
더데이원랩의 바이오 플라스틱도 석유계 원료를 사용한다. 다만 함량 비중이 평균 60% 수준에 그쳐 중동 전쟁으로 인한 수급변동의 영향이 크지 않다. 이주봉 더데이원랩 대표는 "바이오매스 플라스틱도 일부 가격이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제한적"이라며 "일반 플라스틱이 훨씬 비싸지면서 현재는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보다 저렴하게도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비닐 외에 배달 용기 등에 대해서도 요청이 있어 관련 제품을 공급 중"이라고 덧붙였다.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PLA(폴리락타이드)나 굴패각 등 부산물을 활용해 농업용 멀칭 비닐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뉴로팩에도 관련 문의가 늘었다. 해당 제품도 사용 후 자연분해를 위해 PLA를 사용하고 나프타의 비중을 최소화해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고의석 뉴로팩 대표는 "이전까지는 일반 멀칭 비닐보다 가격이 비쌌지만 이제는 별다른 차이가 없어졌다"며 "주문 문의가 확실히 늘었다"고 말했다.
미생물 추출 원료(PHA)로 생분해 부표를 만드는 스튜디오다시물결도 유사한 상황이다. 스튜디오다시물결 측은 "부표 시장에 나프타 수급 이슈가 길어질 경우 HDPE, PP 등으로 제작되는 부표 생산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PHA를 활용하고 있어 이같은 문제에서 자유롭다"고 전했다.
중동전쟁 이전까지만 해도 대체 원료 플라스틱 등 신소재 업계 업황은 밝지 않았다. 폐기 시 자연분해 등 환경오염을 해결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었지만 중국·중동발 석유화학산업 출혈경쟁에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이에 관련 분야 창업 열기가 식었고 일부 벤처·스타트업은 경영난에 빠지기도 했다.
업계에선 대체 원료 플라스틱이 기회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단 주장도 나온다. 대체 원료 플라스틱이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국내 석유화학산업이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이유다. 업계에선 전기차처럼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사용하는 기업에 대해 탄소배출권 등 인센티브를 줘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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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대체 원료 플라스틱을 만드는 기업들이 존재해야 또다시 공급망에 문제가 생겨도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고부가가치의 대체 원료 플라스틱 기술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