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가 요구한 탄소 데이터…글래스돔, 섬유 3사 국제표준 검증 도왔다

아디다스가 요구한 탄소 데이터…글래스돔, 섬유 3사 국제표준 검증 도왔다

김진현 기자
2026.04.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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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글래스돔
/사진제공=글래스돔

탄소 데이터 관리 전문 스타트업 글래스돔효성티앤씨(372,500원 ▼27,500 -6.88%), 부성TFC, 덕우실업 등 국내 주요 섬유 제조기업 3곳의 '제품 탄소발자국(PCF)' 산정과 제3자 검증을 마쳤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검증은 제품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량을 계산하는 국제 표준 'ISO 14067'을 기준으로 진행됐다. 특히 글로벌 인증기관인 로이드인증원(LRQA)을 통해 데이터의 정확성과 공신력을 인정받았다. 로이드인증원은 유럽연합(EU)이 공식 인정한 배출권거래제(EU ETS) 검증기관이다.

글래스돔이 섬유 산업에 주목한 이유는 글로벌 환경 규제가 턱밑까지 다가왔기 때문이다. 최근 EU의 에코디자인 규정(ESPR)과 디지털제품여권(DPP) 도입이 본격화하면서 패션업계 전반에 탄소 정보 공개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아디다스나 인디텍스 같은 글로벌 브랜드는 공급망 내 협력사들에게 탄소 데이터를 제출하고 배출량을 줄이라고 강력히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들에게 제품을 납품하는 중소·중견 협력사에게도 탄소 관리가 중요해진 이유다.

하지만 섬유 산업은 원료부터 방사, 제직, 염색, 봉제까지 공정이 여러 단계로 쪼개져 있어 데이터를 하나로 모으기가 매우 까다롭다. 실제로 다이텍연구원이 국내 101개 섬유 제조사를 조사한 결과, 탄소 계측 설비를 갖춘 곳은 25.5%, 모니터링 시스템이 있는 곳은 8.8%에 불과할 정도로 관련 인프라가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래스돔은 제직, 염색, 코팅 등 섬유 특유의 복잡한 공정을 디지털 플랫폼에 담아내 이 문제를 풀었다. 엑셀이나 고지서로 수기 관리하던 데이터는 물론, 전사적자원관리(ERP) 연동이나 현장 계측기(PLC) 수준의 데이터까지 수집·표준화해 국제 표준에 맞는 탄소 배출량을 자동 계산해 준다.

이번에 솔루션을 도입한 덕우실업 관계자는 "어느 공정에서 탄소가 가장 많이 나오는지 정확히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며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글로벌 바이어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실질적인 탄소 감축 청사진을 그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함진기 글래스돔 대표는 "공정이 파편화된 섬유 산업은 정확한 탄소발자국을 측정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기업의 비용과 행정 부담을 낮춘 관리 체계를 통해 국내 섬유 제조사들이 손쉽게 탄소 데이터를 관리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글래스돔의 탄소 데이터 통합관리 솔루션은 섬유를 넘어 완성차, 배터리, 철강 등 규제 산업 전반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현재 KG모빌리티(3,425원 ▼105 -2.97%), 삼성SDI(438,000원 ▲6,000 +1.39%), 삼성전기(416,000원 ▼28,500 -6.41%), 엘앤에프(163,200원 ▲15,800 +10.72%), 롯데인프라셀 등 주요 기업들이 글래스돔의 솔루션을 현장에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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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와 벤처캐피탈, 액셀러레이터 산업 전반을 취재하며 투자·혁신 흐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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