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쌀 전면개방 움직임에 농심(農心) '들썩'

정부 쌀 전면개방 움직임에 농심(農心) '들썩'

세종=정혁수 기자
2014.03.17 17:38

한·캐나다 FTA체결, 쌀시장 개방 검토, TPP가입 추진···

최근 정부가 체결했거나 추진중에 있는 각종 농업관련 정책들을 지켜보는 농민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지방과 수도권에서 잇따르고 있는 각종 농민집회에서 표출되는 농민들의 분노는 그 정도가 갈수록 세지고 있다. 가히 '폭풍전야'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제10차 협상이 열린 17일 전국에서 몰려온 농민 1000여명이 양국 협상장소인 경기도 일산 킨텍스(KINTEX) 인근 공원에서 한중 FTA체결에 반대하는 항의집회를 가졌다.

대한한돈협회 이병규 회장은 이날 "농민에게 죄가 있다면 지금까지 5000만 전 국민을 먹여 살린 죄밖에 없다"며 "전자업계와 자동차업계를 위해서 왜 우리만 희생해야 하느냐"고 따졌다.

참가자들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한·중 FTA가 체결되면 15년 간 농업 분야에서 29조원의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민에게 안전한 먹을 거리를 공급하고 이 땅의 식량주권을 실현하기 위해 FTA 협상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전국한우협회, 대한한돈협회, 한국양봉협회, 한국토종닭협회,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등 30개 농민단체 회원이 참가했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전북도청 앞에서 정부의 쌀 전면 개방 움직임을 규탄하는 농민들의 집회가 열렸다. 전국농민회 전북도연맹 주최로 열린 집회에서 농민들은 "이동필 농식품부장관이 6월까지 쌀 전면 개방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데 쌀 전면개방 정책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농민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는 고율 관세와 고품질 쌀 생산으로 경쟁력을 높여 쌀 농가를 지키겠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한미 FTA와 한중 FTA를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이 조건을 포기할 것이다"라고 정부의 대책을 불신했다.

이종혁 전농 정책부장은 "FTA로 인한 농민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고 농민들의 절망은 끝이 없는 지경"이라며 "이같은 농민들의 현실을 외면한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농민들의 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농 등 농민단체들은 다음 달 19일 서울에서 3만여명의 농민,노동자가 참여하는 집회를 열고 정부의 민영화 움직임, 쌀시장 개방, TPP 가입 추진, 한중FTA 등에 대한 대규모 투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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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혁수 기자

머니투데이 경제부에서 농업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UNC) 저널리즘스쿨에서 1년간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2013년부터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를 출입하며 한국 농업정책과 농업현장의 이야기로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농업분야에 천착해 오는 동안 '대통령표창' 등 다양한 상을 수상한 것은 개인적으로 큰 기쁨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신성장동력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농업의 무한변신'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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