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해봐" 이어 "뽀뽀해봐"…성인지감수성, 선거판 새 바로미터 됐다

"오빠해봐" 이어 "뽀뽀해봐"…성인지감수성, 선거판 새 바로미터 됐다

우경희 기자, 김효정 기자
2026.06.01 09:23

[the300]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학생학부모교사인권보호연대 회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하정우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3일 초등학교 1학년 학생에게 정 대표가 하 후보를 '오빠'라고 불러보라고 말한 것과 관련, 정 대표와 하 후보를 아동복지법 위반(정서적 학대)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2026.05.04. hwang@newsis.com /사진=황준선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학생학부모교사인권보호연대 회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하정우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3일 초등학교 1학년 학생에게 정 대표가 하 후보를 '오빠'라고 불러보라고 말한 것과 관련, 정 대표와 하 후보를 아동복지법 위반(정서적 학대)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2026.05.04. [email protected] /사진=황준선

'오빠 논란'에 이어 '뽀뽀 논란'이 선거전 막판 불거졌다. 후보의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평가가 이전에 비해 훨씬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회 전반에 대한 공감능력까지 의제가 계속해서 확대될 전망이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1일 유세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양천구청장 후보의 돌발행동이 있었으나 현장에서 해당 문제에 대해 대처했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런 문제가 재발되지 않아야겠다는 것에 대해 깊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전날 우형찬 민주당 양천구청장 후보는 정 후보와 함께 목동 현장 유세를 진행하던 중 정 후보가 품에 안은 지지자의 아이를 향해 "뽀뽀 한 번" "뽀뽀"라고 말했다. 이 장면은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임세은 민주당 선임부대변인이 제지하는 모습도 함께 잡혔다.

야당은 곧바로 맹비판했다. 앞서 부산 구포시장 유세에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부산 북갑 재보궐 하정우 후보를 지원하며 초등생 여아에게 "오빠라고 해보라"했던 '오빠 논란'도 재소환됐다. 함인경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민주당의) 기괴한 정치문화에 국민은 불쾌함을 넘어 소름이 끼친다"고 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 역시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엔 뽀뽀를 강요하는 기괴한 정원오의 유세"라며 "오빠 강요에 이어 이번엔 유세 현장에서 뽀뽀 강요까지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우 후보는 SNS를 통해 곧바로 사과했다. 우 후보는 3선 서울시의원 출신이다. 그는 "마음의 상처와 불편함을 겪으신 아기와 부모님께 사과드린다"며 "부주의하고 경솔한 언행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이어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춘다면서 정작 어른들의 일방적인 시각으로 아이를 대했던 제 불찰"이라고 덧붙였다.

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1일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그런 일이 생기지 않았어야 한다"며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더 조심해야 하고, 더 절박한 자세로 주민들을 만나야 한다"고 했다.

사고는 여야를 가리지 않는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박민식 후보를 지원하던 과정에서 10대 여학생들에게 "여기 잘생긴 오빠 많아요"라고 발언해 비난이 일었다. 유세 과정에서 운동원들의 성적 매력을 부각시킨 사례들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오빠 논란과 뽀뽀 논란은 성평등이 퇴보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이번 6.3 지방 및 재보궐선거의 한 단면이라는 평이 나온다. 이미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의전화 등 복수 여성단체들은 이번 선거에 대해 다각도로 성인지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법조인 출신 후보들의 과거 성범죄자 변호 이력, 당내 성폭력 사건에 대한 발언 문제 등을 지적했다. 여성 후보들의 사퇴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도 강하게 지적받는다. 여성공천할당제 등이 아직도 유명무실하다는 거다.

특히 이번 6.3 지방선거에서는 성인지감수성 논란이 이전에 비해 크게 회자되고 후보들에게도 보다 큰 악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한 번 발생하면 변명이나 논쟁의 여지가 없다는 점에서 타격이 더 크다.

한 여성단체 관계자는 "오빠 논란에 이어 최근 뽀뽀 논란까지 잇따라 불거진 것은 성인지감수성 부족이 선거에서 얼마나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제는 성평등 의식과 관련한 발언 하나하나도 유권자들의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성인지감수성 문제는 점차 사회 전반의 '공감능력'에 대한 의제로 확산될 전망이다. 청년층의 상대적 박탈감이 사회 전반의 분노 게이지를 끌어올리고 이는 다시 정치적 쏠림 등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는 여성·성평등 공약이 출산·육아 지원에 치우쳐 있지만 유권자들이 요구하는 성평등 의제는 훨씬 다양하다"며 "성인지감수성과 성평등을 넘어 공감에 대한 이해가 후보자의 중요한 자질로 더욱 엄격하게 검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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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희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 the300 국회팀장 우경희 기자입니다.

김효정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김효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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