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올해 인버터 제습기 맞짱..선수 출신 톱 모델 기용

국내 제습기 시장을 놓고 가전업체들의 본격 대결이 시작됐다.삼성전자(220,500원 ▼5,500 -2.43%)와LG전자(140,900원 ▲5,100 +3.76%)가 최근 인버터 제습기를 잇따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선 까닭이다. 고사양 프리미엄 카테고리가 생기면서 제습기 시장의 판이 커지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제습기 시장의 화두는 고사양 프리미엄군의 등장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가전업체들이 내놓는 제습기의 대부분은 20만~30만원대의 보급형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인버터 기술을 채용한 50만원대 제습기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카테고리가 형성됐다.
이는 제습기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업체별 신제품 전략도 다양해진 것. 올해 국내 제습기 시장 규모는 25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130만대의 2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특히 양사는 올해 제습기 신제품 얼굴로 각사 에어컨 모델인 피겨 김연아 선수와 리듬체조 손연재 선수를 기용, 제습기 사업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양사 모두 소형가전에 유명 모델을 내세운 것은 이례적이다.
◇'인버터'가 뭐길래…기술경쟁 의미 커
올해 업계에서 가장 먼저 인버터 제습기를 선보인 것은 LG전자였다. LG전자는 지난 달 3일 업계 최초로 인버터 기술을 적용한 제습기 신제품을 선보이며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다만 실제 제품 판매는 삼성전자가 한 발 빨랐다. 삼성전자는 지난 달 26일 국내 업체 중 처음으로 인버터 제습기 판매를 시작했다.
양사가 업계 최초 타이틀을 놓고 신경전을 벌일 정도로 인버터 제습기에 공들인 데엔 이유가 있다. 인버터 채용은 기술력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어서다.
인버터는 자동차로 치면 엔진 역할을 하는 에어컨의 핵심 부품인 컴프레서에 적용되는 기술이다. 모터가 항상 같은 속도로 돌아가는 일반(정속형) 컴프레서와 달리 인버터 컴프레서는 실내 온도에 따라 운동량이 자동 조절된다. 일반 컴프레서가 보통 엔진이라면 인버터 컴프레서는 고성능 터보 엔진에 비유할 수 있다.
인버터 기술은 그 동안 에어컨에만 적용됐지만 올해부터 제습기에도 탑재된 점이 돋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인버터를 채용하면 가격대가 올라가기 때문에 제습기 시장이 형성되기 전에는 시도하기 힘든 부분이었다"며 "지난해 제습기 시장이 본격화돼 올해는 프리미엄급 제품군까지 확대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제습 속도 향상에 전기료 절감까지…인버터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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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버터를 채용한 제습기는 기존 제품 대비 제습 속도가 향상되고 소음은 줄어들며 에너지 효율은 높아진 것이 장점이다. 가격대가 59만9000원(LG전자)과 61만9000원(삼성전자)로 일반 제품 대비 올라가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기본 성능이 향상된 데에 대한 프리미엄 가격으로 볼 수 있다.
LG전자의 15리터짜리 인버터 제습기(LD-159DQV)는 인버터 기술을 적용한 덕분에 제습 속도가 기존 제품 대비 20%까지 개선됐다. 소음은 정속형 대비 4데시빌(dB) 이상 낮춰 32dB을 기록했다. 또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을 갖췄다. 전구를 켤 수 있는 정도의 낮은 전력인 1KWh만으로도 2리터 상당의 제습을 할 수 있는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15리터 인버터 제습기(AY15H5010WQD) 역시 제습 속도를 기존 대비 20% 향상시켰다. 소음을 기존 제품 대비 4dB 이상 줄였다. 에너지소비효율도 1등급이어서 전기료 부담이 적다.
인버터 제습기에 대한 양사의 전략은 기본적으로 '지속 확대'다. 향후 제습기 시장이 확대된다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제습기 라인업을 늘릴 계획이다. 그 중에서도 프리미엄급인 인버터 제습기를 전면에 내세워 제습기에서도 수익을 내겠다는 목표다. 이에 따라 마케팅 역시 점차 확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2001년부터 가정용 에어컨과 시스템 에어컨에 사용하던 '휘센' 브랜드를 제습기에 적용할 정도로 열의를 보이고 있다. 에어컨으로 유명한 '휘센'의 인버터 기술을 앞세워 프리미엄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포부도 담겼다.
삼성전자도 인버터 제습기를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묶기 위한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오는 30일까지 프리미엄 라인업인 '셰프컬렉션' 냉장고 또는 '스마트에어컨 Q9000 리미티드 에디션', '커브드 UHD TV' 등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모션싱크 청소기와 인버터 제습기 등 소형가전 프리미엄 제품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