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의료·바이오, 반도체처럼 키운다

이재용의 의료·바이오, 반도체처럼 키운다

최민지 기자
2014.06.03 10:30

[에버랜드 상장]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 자금조달해 대규모 투자계획…20년 성장동력 육성

삼성그룹이 삼성에버랜드 상장을 통해 바이오 분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에버랜드는 3일 상장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 신기술 확보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에버랜드가 대주주(44.5%)로 있는 의약품업체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엔프렐' '레미케이드',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2일 공시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4400만원선이다. 사옥은 인천 송도에 위치해 있으며 내년 상반기엔 7억달러를 들여 연간 15만리터 규모의 공장을 추가 증설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에버랜드의 최대주주이자 삼성그룹 승계자인 이재용 부회장이 주도할 의료산업의 핵심 계열사다. 이건희 회장이 창업주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그룹을 승계받을 당시 반도체라는 핵심 성장사업을 택했던 것처럼 이재용 부회장은 의료 바이오 산업에 앞으로 20년의 명운을 걸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4월에 문을 열었다. 이듬해엔 미국 바이오젠아이덱과 함께 합작법인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의료 바이오 산업 체계 구축에 나섰다. 삼성그룹은 바이오시밀러 R&D(연구개발)와 생산을 바이오에피스와 바이오로직스에 맡기고 마케팅은 전문기업과 협약해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2016년엔 세계적인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다음달 1일엔 영국 바이오업체의 지분 50%를 인수해 공동 연구에도 진출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2일 공시를 통해 관련 업체의 지분 50%에 해당하는 총 7000만주를 725억9700만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자기자본의 15.5% 규모다.

이처럼 삼성에서 바이오 산업에 두 팔 걷어붙이는 이유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가능성 때문으로 보인다. 바이오시밀러란 바이오의약품(생물의약품)의 복제약을 일컫는다. 현재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의 특허 만료 기간이 다가오고 있어 바이오시밀러 업체가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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