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지난해 증시 랠리에 힘입어 기록적인 수준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컨설팅업체인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이 16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기관에 의해 운용된 자산은 전년도 대비 13% 늘어난 68조7000억달러에 달했다.
또 전 세계 자산운용사들의 순익은 930억달러로 전년도의 790억달러에서 17%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금융위기 이전 고점에 비해 7% 낮은 수준이다.
개리 셔브 BCG 파트너는 "자산운용은 가장 수익성이 좋은 산업 분야 중 하나로 꾸준히 꼽히고 있다. 영업 마진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만큼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세는 새로운 투자 자산의 유입에 따른 것이라기보다 주식시장의 강세장에 의한 것이라고 BCG는 설명했다. 지난해 순유입된 신규 운용 자산은 1.6%로 전체 운용자산의 증가세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크지 않았다.
BCG는 규제 변화와 높아진 소비자 요구, 기술의 빠른 발전, 글로벌화 등 기존 질서가 무너지는 추세로 인해 기존 운용사들의 생존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슈로더와 애버딘 등 대형 운용사들은 최근 낮은 수수료로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투자펀드들의 부각에 압박을 느끼고 있다. 또 신규 자산의 상당 부분은 주식과 채권 포트폴리오를 결합해 수익을 제공하는 투자 솔루션 등 비전통적인 상품으로 흘러들어갔다.
셔브는 "성장이 점차 더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자산을 키우기 위해서는 시장의 성과에만 의존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또 자산운용사들이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데서 벗어나 고객들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운용 자산 규모의 증가세는 지역별로 차이가 났다. 북미와 중동, 아프리카, 일본, 호주, 아시아의 증가율은 14~20% 수준인 데 반해 유럽과 남미는 각 8%, 7% 성장하는 데 그쳤다.
BCG는 전 세계 자산운용 시장의 98% 이상에 해당하는 43개 주요 국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수수료를 받고 전문적으로 운용되는 자산들에 대해서만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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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별로는 UBS의 운용 자산 규모가 가장 컸다. 자산운용 전문 조사업체 스콜피오 파트너십에 따르면 지난해 UBS의 운용 자산은 전년도 대비 15.4% 증가한 1조9600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신흥시장에서 고객 기반을 확장한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UBS가 유치한 총 자산 370억파운드 가운데 4분의 1은 신흥시장에서 온 것이었다.
UBS는 2년 전 채권 거래 부문을 줄이는 대신 자산 운용 사업에 집중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운용 자산이 12.5% 늘어난 1조9000억달러로 집계돼 2위에 올랐다. BoA의 글로벌 자산 운용 사업부는 2년 전 스위스 민간은행인 율리우스 바에르에 매각됐다.
상위 20개 운용사 가운데 운용 자산 규모가 감소한 곳은 HSBC뿐이었다. HSBC는 운용 자산이 4% 감소한 3820억달러로 순위에서 두 단계 밀려나며 8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HSBC가 돈 세탁과 세금 회피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해 비핵심 시장에서 발을 빼기로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스콜피오는 상위 25개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운용 자산이 평균 11.3% 증가했으며, 이들 운용사는 전체 자산 운용 산업에서 78% 이상의 자산을 관리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