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승자는 SW주, 반도체주는?…브로드컴·델 실적, 고용지표 주목[이번주 美 증시는]

8월 승자는 SW주, 반도체주는?…브로드컴·델 실적, 고용지표 주목[이번주 美 증시는]

권성희 기자
2026.08.31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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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주간 일정_0830/그래픽=최헌정
미국 증시 주간 일정_0830/그래픽=최헌정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높아진 가운데 이번주 미국 증시는 8월 고용지표와 AI(인공지능) 인프라 수요를 가늠하게 해주는 델 테크놀로지스, 브로드컴 등의 실적에 주목할 전망이다.

지난주 미국 증시는 시장 기대를 웃도는 엔비디아의 내년 매출 전망에 힘입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0.9% 상승하고 S&P500지수와 다우존스지수는 각각 0.5%씩 올랐다.

8월 거래를 하루 남겨 놓은 상황에서 나스닥지수는 이달 들어 4% 반등하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S&P500지수는 이달 들어 3% 가까이 올랐고 다우존스지수는 2%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전에 이미 기술주는 8월 랠리의 승자로 기세를 잡은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달 기술주를 끌어올린 주도업종이 올 상반기 AI로 인해 사업모델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로 주가가 급락했던 소프트웨어(SW)라는 점이다. 아이셰어즈 익스탠디드 테크-소프트웨어 섹터 ETF(IGV)는 8월 들어 15.8% 뛰어오르며 지난해 9월에 기록한 사상최고치에 다가서고 있다.

지난주에도 고객관리 소프트웨어 회사인 세일즈포스와 사이버 보안업체인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지난 27일 하루에만 주가가 약 20%씩 급등하며 소프트웨어주를 밀어 올렸다. 퍼스트 트러스트 나스닥 사이버보안 ETF(CIBR)는 8월 들어 7.3% 올랐다.

이번주에는 9월1일 장 마감 후 사이버 보안업체인 팔로알토 네트웍스와 9월2일 장 마감 후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 플랫폼 회사인 스노우플레이크가 실적을 공개하는 가운데 소프트웨어주의 강세가 지속될지 관심을 끈다.

올해 대부분의 기간 동안 주가 흐름이 부진했던 매그니피센트 7 기업들의 주가도 8월엔 강세를 보이며 라운드힐 매그니피센트 7 ETF(MAGS)가 4.7% 뛰어올랐다.

하지만 지난 2분기에 폭등했다 7월엔 17% 이상 조정을 받았던 반도체주는 8월에도 주도권을 회복하지 못했다. 아이셰어즈 세미컨덕터 ETF(SOXX)는 8월 들어 0.7% 오르는데 그쳤다.

지난주 엔비디아의 압도적인 실적이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일부 되살리긴 했지만 랠리 기조가 이어질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 일단 엔비디아가 촉발시킨 상승 모멘텀이 강화될지, 다시 꺾일지는 오는 9월2일 장 마감 후 맞춤형 반도체 회사인 브로드컴의 실적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AI 인프라 수요는 AI 서버회사인 델 테크놀로지스와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가 각각 9월1일과 2일 장 마감 후에 내놓는 실적과 초고속 데이터 연결 솔루션 설계회사인 크레도 테크놀로지의 9월1일 장 마감 후 실적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8일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물가 안정을 다시 강조하며 통화 긴축 가능성이 높아지자 당일 SOXX가 3.2% 급락한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주가 급등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반도체주는 물론이고 성장주로 분류되는 기술주 전반에 악재다.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와 관련해서는 오는 4일 나오는 8월 고용지표가 주목된다. 일반적으로 노동시장이 약화하면 연준이 금리 인상을 늦출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다만 8월 고용지표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통화 긴축 여부를 고민할 만큼 악화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8월 비농업 부문의 취업자수는 5만명 늘어 지난 7월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서고 실업률은 지난 7월과 마찬가지로 4.1%로 유지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5만명의 취업자수 증가는 실업률이 현상 유지될 수 있는 수준으로 급격한 노동시장 약화를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워시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현재의 4.1% 실업률은 역사적 기준에서 볼 때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며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월간 취업자수 증가폭이 둔화되고 종종 감소할 때도 있지만 실업률로 판단했을 때 노동시장 약화를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EY-파르테논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그레고리 다코는 완만한 취업자수 증가폭에 대해 "인구 증가율 둔화와 고령화, 순이민 감소 등으로 노동 공급이 크게 줄었고 이로 인해 고용 증가 속도가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워시 의장의 잭슨홀 연설 전후로 오는 9월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전망은 35%선에서 57% 수준으로 높아졌다. 올해 말까지 금리가 현재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란 전망은 28%에서 11%로 대폭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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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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