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받고 지갑 활짝" 삼전닉스에 도시가 들썩…내년엔 22조 풀린다

"성과급 받고 지갑 활짝" 삼전닉스에 도시가 들썩…내년엔 22조 풀린다

최민경 기자
2026.08.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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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24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의 모습. /사진=뉴스1.
사진은 24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의 모습. /사진=뉴스1.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로 지급된 성과급이 이천·화성·청주 등 반도체 수혜지역의 소비를 비수혜지역보다 최대 4%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는 두 회사의 성과급 규모가 올해보다 약 5배 늘면서 민간소비를 통한 경제성장률이 최대 0.09%포인트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BOK이슈노트 '반도체 수혜지역의 소비는 어떻게 될까: 지역 미시데이터로 살펴본 파급효과'에 따르면 성인 인구 중 반도체 종사자의 거주 비중이 높은 지역의 월별 소비는 성과급 지급 이후 비노출 지역보다 최대 4% 많았다.

반도체 노출도(성인 인구 중 반도체 종사자 비중)는 SK하이닉스 본사가 있는 이천시가 6.8%로 가장 높았다. 삼성전자 사업장이 있는 화성시가 4.6%, SK하이닉스 공장이 위치한 청주 흥덕구가 3.6%로 뒤를 이었다.

이들 3개 고노출 지역의 소비는 2025년 성과급 지급 이후 비노출 지역보다 최대 1.6%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증가 폭이 다소 축소됐지만 성과급 규모가 커진 올해 다시 확대돼 지난 6월에는 격차가 3.7%에 달했다.

금액으로 환산한 반도체 수혜지역의 누적 소비 증가액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6월까지 약 1조1000억원으로 추정됐다. 지금까지의 소비 패턴이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누적 증가액은 1조7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2025~2026년 연평균 소비 증가액은 약 80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전체 민간소비 증가액 41조3000억원의 2%에 해당한다. 세후 성과급 가운데 소비 증가로 이어진 비율인 소비파급률은 지난해 27%, 올해 21%로 추산됐다.

한은 관계자는 "성과급 지급 규모가 크게 늘면 소비지출도 그만큼 비례해 늘어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성과급이라는 분모가 빠르게 커지면서 소비파급률이 낮아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성장률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 성과급에 따른 소비 증가가 국내 부가가치로 이어지면서 국내총생산(GDP) 수준을 지난해 0.01%, 올해 0.03%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내년에는 파급효과가 본격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내년에 지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즉시 현금화 가능한 세후 성과급은 총 21조9000억원으로 올해 4조4000억원의 약 5배다. 지난해 정부가 지급한 소비쿠폰 13조5000억원의 약 1.6배에 달한다.

성과급 증가에 따라 소비파급률이 낮아지는 보수적 시나리오에서는 내년 GDP 수준이 반도체 호황이 없었을 때보다 0.08% 높아질 것으로 추산됐다. 소비파급률이 올해 수준을 유지하면 GDP 제고 효과는 0.12%로 확대된다. 내년 경제성장률을 0.06~0.09%포인트 끌어올리는 규모다.

다만 소비 증가는 자동차와 백화점, 가전·가구 등 고가 재량재에 편중됐다. 이들 품목은 수입 비중이 높거나 국내 고용·소득 유발효과가 상대적으로 작아 '소비→소득→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가 제한적이다.

같은 SK하이닉스 성과급의 영향을 받은 지역 사이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청주 흥덕구의 소비 반응은 이천시보다 컸다. 이천에서는 성과급 지급 이후 주택 관련 소비와 경기 남부지역 부동산 매입이 크게 늘어 추가 소득의 상당 부분이 소비보다 자산시장으로 흘러간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이천시 거주자의 동탄 지역 월평균 매입 건수는 전년의 약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한은은 반도체 부문의 성과가 다른 산업의 고용과 생산 확대로 이어지도록 소재·부품·장비를 아우르는 국내 산업생태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비스업 등 부가가치와 고용유발 효과가 큰 분야로 소비가 확산되도록 중소기업과 저소득층 등 취약부문에 대한 지원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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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경 기자

경제부에서 한국은행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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