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라인 노리는 韓스타트업]스마트폰 이용자 성장 잠재력 크고 유료 이용자 많아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이 한국 IT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 IT스타트업에서도 글로벌 진출을 위한 첫 단계로 일본 시장을 노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 시장은 이동통신 인구는 인구보다 많은 1억3600만명을 넘어섰지만, 스마트폰 이용인구는 아직 절반에 못 미치는 40% 수준인 5500만명 수준. 하지만 이들이 매월 유료결제에 사용하는 비용은 우리나라보다 10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도 있을 뿐 아니라, 이용자 1인당 가치도 월등한 시장이라는 것이다.
일본과는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장점 외에도 문화적인 유사성도 상당하다. 과거 한국에서는 일본 문화 베끼기 열풍이 한창이었고, 현재 일본 대중문화에서도 한류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안세민 라쿠텐벤처스 대표는 "한국 IT스타트업은 일본에서도 충분히 가능성 있는 아이템을 갖추고 있다"며 "개인의 사생활을 중시한다는 차이를 제외하면 놀이문화 등에서는 양국의 차이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일본 IT스타트업의 경쟁력이 한국 IT기업에 비해 뒤처진다는 점도 한 몫하고 있다.
한 VC업체 대표는 "스타트업은 재능있고 '광기있는 사람'(돌아이)이 해야하는 것인데 일본 스타트업은 돌아이만 있는 경우가 많다"며 "스타트업의 인재 측면에서 한국이 일본 스타트업에 비해 월등히 우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을 위해 일본을 거쳐 가는 점이 유리한 측면도 있다. 일찍부터 해외 네트워크를 만들어온 일본 벤처캐피털을 교두보로 활용해 이들의 네트워크를 이용한 글로벌 공략도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소프트뱅크를 이용해 중국에서는 알리바바와 채널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 진출에서 조심해야 할 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일본의 보수우익이 가지고 있는 반한감정은 젊은 세대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한국 IT스타트업의 일본 진출'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어서는 공정한 경쟁을 벌이기 어려울 수 있다. 인내심을 가지고 일본 문화 속으로 녹아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고 사생활 보호를 중시하는 일본 시장에서 보안이 취약한 경우에는 자칫 치명적인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2004년 소프트뱅크가 운영하는 야후BB가 외부해커에 의해 고객 800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에 대해, 일본 최고재판소는 고객에게 모두 40억 엔(한화 약 390억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일본의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법률'에는 개인정보 유출 시 수천만엔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스타트업이 개인정보가 유출되면 바로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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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일본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장에 대한 연구와 이해가 중요하다"며 "네이버가 한우물을 판 게 아니라 일본이라는 나라를 이해하고 꾸준히 노력해 온 결과 라인이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