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단'보다는 전체를 인양하는 방식 유력…최소 1년 이상 소요될 듯

정부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 그동안 투입한 자금이 368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세월호 인양을 정부가 결정할 경우, 1000~20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총 수습비용은 총 60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세월호 참사 수습 비용은 총 6200억원 안팎 =11일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정부가 지금까지 수색구조와 피해자 가족 지원 등에 투입한 금액은 총 3689억원이다. 지난달 31일까지 구조관련 경비는 905억원, 피해자 긴급복지와 생활안정자금 등에 166억원, 수색구조참여어선 지원 등 진도어민지원에 182억원이 각각 지원됐다.
이에 더해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세월호 사고 수습으로 인해 부족해진 당초 사업의 재원을 보충하기 위해 292억8500만원 규모의 일반회계 목적예비비 지원안을 의결했다.
해경의 잠수사 보상금과 장비사용료, 함정유류 구입경비가 273억2300만원, 소방방재청의 통합지휘무선통신망운영과 현장수색 소방헬기 유류비 지원 등이 16억8300만원, 안전행정부의 현장대응 상황실 근무여비 등이 2억7900만원이 지원된다.
이와 별도로 진도 어민 등 피해 업종 종사자 지원을 위한 대출지원금 1801억원까지 더하면 정부가 세월호 참사 수습을 위해 투입한 금액은 총 3689억원이다. 선체를 인양할 경우 1000~2000억원의 비용이 추가로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인양 비용을 포함해 세월호 참사 수습 비용이 총 6200억 안팎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양 시나리오는 '절단'보다는 통째로 인양하는 방식 유력 =인양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선체 인양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 이 장관은 "인양 등 선체처리에 관하여는 해역 여건, 선체상태 등에 대한 기술적 검토와 실종자 가족, 전문가 등의 의견 수렴 및 공론화 과정을 거쳐 적절한 시점에 중앙 재난 안전 대책본부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월호 인양과 관련해 총 7개 업체에서 인양방식을 정부에 제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는 인양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은 만큼 가족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동안 제시된 안을 바탕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기술적인 부분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해수부와 관련 업계 등은 인양설계에만 3개월 걸려 인양에 최소 1년 안팎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양 방식으로는 선박을 통째로 인양하는 방식과 선박을 절단하는 방식으로 나눠지진다. 세월호(6825t)와 비슷한 규모인 일본 아리아케호(7000t급)의 선체를 네 조각으로 절단해 인양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선체를 절단하는 방식은 시신 훼손이나 유실 등의 우려가 있어 전체를 인양하는 방식이 더 유력하게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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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를 인양할 경우 선체 안에 에어백을 설치하는 방식, 플로팅독(Floating Dock) 방식, 잭업(Jack up) 바지를 이용하는 방식 등이 검토된다. 에어백을 이용하는 방식은 선체 안에 에어백을 설치해 배를 살짝 띄운 뒤 반잠수 바지에 선적해 수심이 얕은 곳까지 이동하는 방식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플로팅독은 수조모양의 독에 물을 채우면 가라앉고 물을 빼면 떠오르는 원리다. 'ㄷ'자 모양의 독에 물을 채워 가라앉힌 뒤 선체를 이동시킨 뒤 물을 다시 빼 독을 물위로 띄우는 방식이다. 이같은 원리로 최대 8만t의 무게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다만 독에 배를 옮기는 과정에서 독이 고정돼있어야 하는데 맹골수도의 강한 조류와 바람 등이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는 인양에 1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해외사례를 비춰볼 때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 2007년 침몰한 파나마 선적 화물선 뉴플레임호(8737t)를 인양하는 데에는 1년 9개월(1770억원)이 걸렸으며 2012년 침몰한 이탈리아 여객선 콩코르디아호는 2조1000억원의 금액이 투입돼 2년 6개월만에 인양됐다.
해수부 관계자는 "맹골수도와 같이 조류가 빠르고 40m 수심에 가라앉은 배를 끌어올린 사례는 없다"며 "인양에 1년, 소요비용 1000억원정도로 예상하고 있지만 더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