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상업적 사이버보안 분야서 발 뺀다

보잉, 상업적 사이버보안 분야서 발 뺀다

주명호 기자
2015.01.13 09:23

한때 상업적 사이버보안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사업 확장을 모색했던 대형 항공방위산업체 보잉이 발빼기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이버보안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이날 세계 최대 보안업체 시만텍은 보잉 산하의 보안업체 나루스(Narus)의 일부 직원 및 기술 라이선스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만텍은 100명 이상의 나루스 직원과 면접을 가진 후 이중 최종적으로 65명을 채용했다고 밝혔다. 보잉이 사들일 당시 나루스의 직원수는 150명이었다.

나루스는 보잉이 지난 2010년 매입한 기업으로 정보기관을 위한 인터넷 필터링 소프트웨어 개발에 특화됐다. 2013년 WSJ의 보도에 따르면 나루스의 기술은 미국 국가정보국(NSA)의 조사 시스템에 사용된 바 있다.

보잉이 상업적 사이버보안 사업에서 철수한 것은 1년전 크리스 채드윅 방위항공부문 사장이 취임 후 내부적 구조조정을 실시한 이후 처음이다. 보잉 관계자는 향후 사이버보안과 관련해 군기관 및 정부 고객들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전했다.

보잉 전자&정보 솔루션부의 듀이 훅크 부사장 겸 총괄이사는 이와 관련해 "우리가 생각했던 방식으로 사업이 현실화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시만텍은 컴퓨터 백신 프로그램인 노턴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로 유명한 회사다. 시만텍에게 이번 인수는 연이은 대형 해킹 사건으로 불안한 사이버보안 시장에서 입지를 재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작년 10월 JP모건체이스는 해킹으로 8300만건에 이르는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됐다. 이중 개인가구는 7600만가구로 미국 전체의 3분의 2수준에 달한다. 2013년말에는 미국 2위 소매업체 타겟이 해킹으로 4000만명에 달하는 고객들의 카드 사용내역 및 계좌정보를 유출시키기도 했다.

역시 사이버보안 사업에 관심을 키웠던 방위산업체 록히드마틴은 아직까지 상업적 사이버보안 시장에 대한 낙관적 입장을 지속하고 있다. 록히드마틴은 작년에도 보안업체 인더스트리얼 디펜더를 인수했다. 이 기업은 주요 인프라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 방어에 특화된 업체다. 록히드는 자사 사이버보안 사업 매출인 연간 10억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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