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텔이 구글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 물량을 대규모 수주했단 소식에 8일(현지시간) 주가가 두자릿수 급등했다.
이날 미국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이 2028년 텐서처리장치(TPU) 300만개 이상을 인텔에 맡기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수개월간 인텔의 기술을 테스트한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보도로 인텔 주가는 11% 넘게 급등 마감했다. 인텔은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3배 가까이 뛰었다.
디인포메이션은 구글을 비롯한 주요 기술기업들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생산능력 부족 문제로 대체 생산처를 찾으면서 인텔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계약이 인텔 파운드리 사업의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은 아직 적자지만 구글 같은 빅테크 기업이 AI 칩 생산을 맡겼다는 것 자체가 인텔의 기술 경쟁력을 인정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인텔은 차세대 14A 제조 공정의 첫 주요 고객으로 테슬라를 유치하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텍사스 오스틴에 구상한 첨단 AI 칩 단지 테라팹 프로젝트용 칩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아울러 엔비디아 역시 차세대 프로세서 생산에 인텔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지 시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구글과의 계약만으론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수익성이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TPU 300만개는 대형 반도체 공장의 한달 생산량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편 구글은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자체 칩 개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기업이다. 엔비디아의 GPU(그래픽 처리장치)가 여전히 AI 학습용 반도체의 표준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챗봇과 AI 에이전트 등에 활용되는 추론 시장이 확대되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자체 AI 칩 개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