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부터 대만서 열리다 올해 중국 선전서 첫 개최…IT강국 급부상한 中시장 공략 포석

2004년부터 대만에서 열려온삼성전자(193,900원 ▲5,200 +2.76%)의 대표적 모바일 분야 국제포럼이 11년 만에 중국으로 무대를 옮겨 주목된다. 거침없이 성장하는 중국의 모바일 시장을 본격적으로 노리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2일 중국 선전에서 '변화하는 모바일 환경을 위한 생태계 창출'을 슬로건으로 '삼성모바일솔루션포럼(SMSF) 2015'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이번 포럼에서 중국의 통신사와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및 칩셋 제조사 등 중국 IT·모바일 시장의 주요 관계자 300여 명과 업계 최신 기술 트렌드 및 발전 방향을 공유했다.
삼성전자 뿐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389,000원 ▲6,000 +1.57%)·삼성전기(446,500원 ▲33,500 +8.11%)등 전자계열사도 함께해 삼성만의 모바일 종합 부품 솔루션을 선보였다. 메모리·이미지센서 칩부터 OLED(올레드) 디스플레이, 리튬이온 배터리, 디지털 모듈 제품 등에 이르기까지 차세대 모바일 부품 솔루션이 종합선물세트처럼 전시됐다.
특히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20나노 공정을 적용해 만든 '8Gb LPDDR4 모바일 D램'이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는 전언이다.
2004년 업계 최초로 창설된 이 국제포럼은 지난해까지 만해도 매해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려왔다. 2000년대 초중반만 하더라도 대만이 IT·모바일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었기 때문이다. 행사 초기에는 대만 주요 정보기술(IT) 업체 150여 곳의 1200여명이 참가하는 등 대성황을 이룰 정도였다.
하지만 10여년이 지나며 강산이 변했다. 중국이 막대한 인구를 발판으로 글로벌 최대 IT·모바일 시장으로 급부상하며 무게 중심추가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중국 모바일시장은 올해 2558억 달러에서 2019년쯤 3032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2011년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큰 스마트폰 시장이 됐다. 샤오미·화웨이·ZTE 등 중국 IT기업들은 모바일 시장의 공룡으로 자리매김했다. 중국은 앞으로 국가적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전자부품 산업을 적극 지원하고 나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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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총 1200억위안 (약20조원) 규모의 국가통합 반도체산업투자펀드 설립을 공식 발표할 정도다. 또 기술력을 가진 대만 기업과 규모의 경제를 가진 중국 본토 기업이 협력하는 이른바 '차이완(차이나+타이완)' 추세도 강화되고 있다.
이에 삼성은 계속 성장해나가는 중국 모바일 시장을 보다 빠르게 선점키 위해 포럼 무대를 옮긴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중국 내에서 삼성전자(시안) 삼성디스플레(쑤저우) 삼성SDI (시안) 삼성전기(톈진·둥관·쿤산·가오신) 등의 계열사들이 생산기지를 마련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시장 확대를 위해 이번에 11년 만에 포럼 개최지를 옮기게 됐다"며 "중국 고객들과의 협력을 확대해 종합 모바일 솔루션 공급자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이징이나 상하이가 아닌 중국의 첫 번째 경제특구 선전을 행사지로 잡은 배경도 주목된다.
"선전에 가면 구하지 못하는 전자부품이 없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선전이 중국 첨단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점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화웨이·ZTE 등 다수 중국 IT 기업의 본사가 선전에 위치해 있고 애플의 제품을 위탁생산하는 폭스콘도 선전에서 제품을 만들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