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한여름처럼 덥지만 아침, 저녁에는 쌀쌀한 기운이 감돈다. 낮 기온을 생각해 옷차림을 가볍게만 하거나 잘 때 이불을 잘 덮지 않다가는 감기 등의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에 십상이다. 또한 서서히 냉방 기구를 가동하기 시작하면서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에 적응하기 힘들어져 면역력이 저하될 수도 있다.

이러한 환절기에 찾아오기 쉬운 것이 비염이다. 코감기가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비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비염은 초기에 감기와 비슷하게 콧물, 코막힘, 재채기,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코점막이 콧물로 인해 장기간 습한 상태로 지속되면 세균이 침투해 축농증, 결막염, 중이염으로 발전한다.
콧물과 재채기가 나오면 흔히 감기라고 생각해서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두기 쉽다. 그러나 비염이 만성화하면 학업이나 업무에 지장을 줄 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기도 한다. 코감기는 1~2주면 증상이 호전되는 반면, 비염은 수개월에서 1년 내내 증상이 계속될 수 있다.
비염이 있으면 코로 숨을 쉬기 힘들어 자연히 입으로 숨을 쉬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턱은 뒤로 들어가고 입은 앞으로 튀어나오게 된다. 소위 얼굴형이 주걱턱으로 변한다. 게다가 치아가 고르지 않고 광대뼈가 평평해지면서 얼굴이 길어진다.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은 “비염은 단순히 코에만 한정 짓지 말고 종합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오장육부 중 호흡과 관련한 기관은 ‘폐’다. 호흡의 부속기관인 코도 폐 기능의 활성화에 따라 건강 상태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폐가 약하고 열이 많으며 신체의 수분 대사가 잘되지 않을 경우 비염이 발병하는 것으로 본다. 따라서 폐의 열을 풀어주고 수분 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 치료를 해야 한다. 더불어 평소에 등산 등 유산소운동으로 폐 기능을 높여야 한다. 폐의 열이 사라지면 편도선이 강화되면서 림프구가 활성화해 자가치유능력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비염은 치료만큼이나 일상생활에서의 예방이 중요한 질환이다. 꾸준한 운동과 맑은 공기 섭취, 폐 기능 강화요법으로 폐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정신적 피로와 육체적 과로는 면역력을 떨어뜨려 코의 기능을 저하하므로 몸이 피곤할 때는 쉬는 것이 좋다.
식생활에도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우유, 콩, 달걀 등 알레르기 유발 식품을 피하고, 인스턴트식품은 삼간다. 그리고 해조류, 생선, 채소류는 칼슘이 풍부해 점막과 신경의 기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으니 챙겨 먹는 것이 비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