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두 달, 달러 패권이 흔들린다…호르무즈 봉쇄가 바꾼 세계

이란 전쟁 두 달, 달러 패권이 흔들린다…호르무즈 봉쇄가 바꾼 세계

안재용 기자, 신선용 디자이너, 김윤희 PD, 지용재 PD
2026.04.10 11:12
[편집자주] 'Let美Inside'는 미국에 상주하는 기자가 발 빠르게 수집한 정보들을 싹싹 긁어모아 말해주는 경제 비하인드 스토리입니다.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이하 이란 전쟁)이 두 달 가까이 진행되면서 50년 달러 패권을 지탱하던 페트로달러 시스템에 균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 궁지에 몰린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단기적인 국제유가 상승 뿐 아니라 석유결제 시스템 전반에 돌이키기 어려운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황종덕 머니투데이 북미지역 총괄 담당 기자는 지난 9일 머니투데이 공식 유튜브 채널M 'Let美Inside' 코너를 통해 이란전쟁 이후 흔들리는 달러 패권에 대해 분석했다.

페트로달러란 중동 국가들이 원유를 결제할 때 미국 달러화로 결제하는 것을 말한다. 그 기원은 1971년으로 올라간다. 당시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은 달러와 금의 교환을 중단했다. 달러는 1944년부터 금 1온스당 35달러로 가치를 고정하는 브레튼우즈 체제 하에 기축통화로 작동하고 있었는데 닉슨 대통령이 금태환을 정지하며 브레튼우즈 체제가 무너진 것이다.

미국은 달러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새 담보를 찾았고 그것이 석유였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1974년 원유를 달러로만 결제하고 사우디아라비아는 그 달러를 미 국채에 재투자하는 '미국-사우디아라비아 협정'을 맺는다. 대신 미국은 걸프 지역의 안보를 보장하는 구조였다. 이 구조가 곧 OPEC(석유수출국기구)으로 확대됐다.

전 세계 국가들은 에너지를 사기 위해 달러를 보유해야 했다. 미국은 구조적 달러 수요 하에 막대한 재정 적자 속에서도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이 같은 구조는 50년간 유지됐다.

그러나 이란 전쟁으로 페트로달러 체제는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달러 패권 위기론이 이란 전쟁에 따른 것만은 아니다.

/사진제공=머니투데이 공식유튜브 채널M
/사진제공=머니투데이 공식유튜브 채널M

시작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었다. 미국은 당시 해당 전쟁을 이유로 러시아를 SWIFT(국제은행 간 통신협회)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고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3000억유로를 동결했다. 문제는 이같은 경제 제재로 어떤 상황에서도 달러 자산은 안전하다는 믿음이 흔들렸다는 것이다. 미국과 대립하면 달러 자산도 안전자산이 아니라는 공포가 신흥국 전반으로 확대됐다.

둘째는 바이든 정부 당시 50년간 유지된 미국-사우디아라비아 경제협력 공동위원회가 갱신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사우디아라비아는 달러-위안화 통화 스왑을 체결하고 중국이 주도하는 중앙은행 디지털통화 프로젝트 엠브릿지(mBridge)에 참여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전략적 다변화 의지'로 해석됐다.

엠브릿지 플랫폼은 지난해 11월 기준 555억달러를 처리했다. 그 중 95%가 디지털 위안화였다. 제재를 우회하는 결제망이 가동 중이었던 것이다. 달러 패권에는 악영향이다.

이 같은 조건에서 시작된 이란 전쟁은 달러 패권에 큰 상처를 남겼다. 이란 전쟁이 끝나더라도 전쟁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이란은 전쟁 초기 중국과 튀르키예(터키) 선박에는 통행을 허용했다. 이 사례는 '달러 결제의 보편성이 물리적 관문에서 도전받은 최초의 사건'이라고 평가된다. 또 BIS(국제결제은행)에 따르면 원유를 달러로 결제하는 비중이 전쟁 5주간 가파르게 줄었다. 전쟁이 끝나더라도 달러 결제 비율이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기존 화폐가 아닌 암호화폐 거래 비중도 늘었다.

단 전문가들은 '달러 패권이 곧 무너질 것'이라는 식의 확대 해석도 경계했다. 여전히 달러는 국제 무역 결제의 88%를 차지하고 달러 외환보유고 비중도 60%에 가깝다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같은 달러 패권의 약화에도 에너지 충격과 안전자산 수요 확대, 이미 높았던 구조적 취약성으로 1500원선을 넘기도 했다. 전쟁이 끝나고 호르무즈 해협이 열리면 단기적으로는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1400원대가 새로운 바닥대일 가능성이 있다.

※이 기사는 머니투데이 공식 유튜브 '채널M'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채널M은 미국에 상주하는 기자가 발 빠르게 수집한 정보들을 싹싹 긁어모아 말해주는 경제 비하인드 스토리를 'Let美Inside'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아무도 모르는 '진짜' 경제 이야기가 더 궁금하시다면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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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용 기자

안녕하세요. 혁신전략팀 안재용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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