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수사해온 검찰이 중간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남은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2일 검찰에 따르면 경남기업 관련 의혹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이 최고위원은 2012년 4월 총선을 앞두고 1000만원에 달하는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은 당 대표로 일하던 2013년 경선 당시 지원금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수사팀은 이미 물증을 확보하는 등 상당 부분 조사를 벌였지만 아직 수사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두 사람이 잇달아 소환에 불응하며 가장 중요한 당사자의 입장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것. 성과와는 별개로 리스트 속 인물들과 사면 비리 의혹을 받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이 최고위원과 김 의원은 현직 의원 신분인데다 6월 임시국회가 진행 중인 만큼 수사팀은 강제 구인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 의원은 이미 공개적으로 소환에 불응한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 최고위원은 출석하겠다는 약속을 한 차례 번복했다.

결론이 지체되는 만큼 수사팀은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 넘겨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다. 사실상 단기간 내에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일단 숨을 고를 시간을 얻은 검찰은 체포영장을 청구하거나 출석 없이 조사를 마무리하는 방안을 두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한두 차례 자진 출석을 요구하겠지만, 두 의원이 이에 응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체포영장을 청구하기로 결정하면 청구 시점은 6월 임시국회가 종료되는 시점인 7일 직후가 될 전망이다. 추경을 위한 임시 국회가 조기에 열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출석 없이 조사를 마무리하기로 결정하면 검찰은 두 의원을 상대로 서면조사를 진행하게 된다. 서면조사 여부는 당국의 재량이지만, 서면조사도 없이 수사를 마무리하면 리스트 속 인사들이나 건평씨와 형평이 맞지 않는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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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안팎에서는 두 의원이 자진 출석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리스트 속 인사들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한 가운데 현직 의원들을 강제 구인하는 것은 시기상 부적절하고, 당초 출석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서면조사로 마무리한다면 당국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가는 처분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