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 유비파이 대표 "이젠 드론 조종 대신 '명령'하세요"

임현 유비파이 대표 "이젠 드론 조종 대신 '명령'하세요"

서진욱 기자
2015.09.22 03:20

AI 드론 개발 스타트업 유비파이… 영상 기반 위치인식 기술로 소형 드론 시장 공략

임현 유비파이 대표. /사진제공=유비파이.
임현 유비파이 대표. /사진제공=유비파이.

드론이 대중적으로 확산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계속 조종해야 하는 불편함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 취미용 드론은 사람이 계속 조종대를 잡고 이동할 위치를 정해줘야 한다. 때문에 오랜 시간 드론을 조종하기 어렵고, 단순히 날아다니는 작업만 수행할 수 있다.

스타트업 유비파이는 드론의 이런 불편함을 영상 기반의 3차원 위치인식 기술로 해소했다. 드론에 사람의 '눈'을 달아준 것이다. 이 눈은 인공지능(AI)형 드론이 스스로 비행하면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다.

임현 유비파이 대표(사진)는 "취미로 드론을 가지고 놀면서 비행에서 사람이 빠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마치 여객기를 탄 승객들처럼 조종이 아닌 서비스를 받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함께 드론을 날리던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대학원 동료들에게 창업을 제안했고, 대학원 졸업 후 유비파이를 설립했다.

유비파이의 AI 드론은 2대의 카메라를 통해 영상을 수집한 뒤 주변의 특징점을 추출한다. 이를 통해 현재 위치와 주변 지형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때문에 위성항법장치(GPS) 활용이 어려운 실내에서도 정확하고 안전한 비행이 가능하다. 이론으로만 존재하던 이 기술은 초당 30장의 이미지를 처리할 수 있는 유비파이의 기술력 덕분에 실현될 수 있었다. 유비파이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케이큐브벤처스와 중소기업청, 창업진흥원으로부터 9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임 대표는 "정확한 실시간 위치인식 시스템을 구현하는 게 가장 어려운 과제였다"며 "스마트폰 정도의 성능에서 기술이 구현될 수 있도록 무게감을 낮췄다"고 말했다.

영상을 기반으로 3차원 위치를 인식하는 센서(왼쪽). 유비파이의 드론에는 이 센서가 부착된다. 오른쪽은 이 센서를 활용해 드론이 인식한 위치를 영상화한 모습. /사진제공=유비파이.
영상을 기반으로 3차원 위치를 인식하는 센서(왼쪽). 유비파이의 드론에는 이 센서가 부착된다. 오른쪽은 이 센서를 활용해 드론이 인식한 위치를 영상화한 모습. /사진제공=유비파이.

유비파이는 현재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기존 완구 및 촬영용 드론을 뛰어넘는 소형 AI 드론을 개발 중이다. 일반인들이 큰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일상생활용이다. 유비파이의 드론은 특정 장소에 가서 영상을 촬영하거나 일정 지역을 순찰하는 등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영상을 기반으로 위치를 인식하는 기술이 담긴 센서 역시 유비파이의 사업화 대상이다.

임 대표는 "하드웨어 자체는 일반 드론과 똑같지만 소프트웨어가 다른 것"이라며 "때문에 기존 드론과 비슷한 가격에 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방식으로 드론에 명령을 내릴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음성 명령 등 다양한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유비파이의 영상 기반 위치인식 기술은 사물인터넷(IoT), 무인자동차 등 분야로 확장될 여지가 크다. 현재 적외선 레이저 스캐너와 GPS를 기반으로 주행하는 무인차의 안전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다. 임 대표는 "무인차가 대폭 늘어나게 되면 레이저 탓에 무인차 간 간섭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GPS가 미치지 않는 지역에서도 무인차가 움직이려면 실제로 보는 것과 같은 위치인식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10년 안에 집집마다 드론이 구비된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장난감, 카메라, 스마트폰 부속품 등 드론의 대중화가 급속히 진행될 것"이라며 "사람이 조종하지 않더라도 드론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게 가능해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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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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