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10여곳 필기 겹쳐…24일은 금융공기업 'A매치데이'

"KT와 SPC에 전부 합격했는데 어딜 가는 게 유리할까요?" "여의도에서 강남까지 20분 만에 이동 가능한가요?"
주요 대기업들의 하반기 공채 필기시험이 오는 17일, 18일을 시작으로 이달 주말마다 진행된다. 이른바 하반기 공채시장의 'A매치'가 시작되는 셈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7일에는 △KT그룹(BC카드) △SPC그룹 △두산그룹 △효성그룹 △NICE그룹 △기업은행 △하나금융(카드) △GS칼텍스 △GS숍 △LF △전국경제인연합 △골프존 △대우증권 등 10여곳의 공채 필기시험이 서울 시내 곳곳에서 실시된다. 다음날인 18일에는 삼성그룹 'GSAT'(Global Samsung Aptitude Test, 직무적성검사)가 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 등 5개 지역에서 실시된다.
그다음 주말인 24일에는 △CJ 11개 계열사 △금호아시아나그룹 △한국은행·산업은행·금융감독원·수출입은행·예금보험공사 등 금융공기업 △대우건설 △한국타이어 △한국전력거래소 △한국거래소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증권금융 등의 필기시험이 치러진다. 다음날인 25일에는 SK계열사, 동화그룹, 농협계열사 등의 필기시험이 실시된다.
구직난 속에 한 번이라도 많은 응시기회를 얻고자 하는 구직자들은 동선 확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부분 기업의 공채 경쟁률이 100 대 1을 훌쩍 넘기기 때문에 '겹치기 지원'이 빈번하고 중복합격하는 지원자수도 적지 않아서다. '겹치기 시험'을 봐야 하는 지원자들은 주말 교통상황에 대비해 퀵서비스업체에 예약을 잡기도 한다.
일부 기업은 이런 구직자들의 사정을 감안, 지원자들이 다양한 시간대에서 인·적성검사 시간을 선택할 수 있게 하거나 오전, 오후로 시험시간을 분산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기업 측의 지원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금융공기업의 시험이 몰리는 24일은 구직자들 사이에서 '금융 A매치데이'로 불린다. 이들 기업은 직무별로 전공시험을 치르지만 학과공부만으로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 힘들어 고시공부하듯이 준비하는 지원자가 많다.
금융공기업 취업을 준비중인 한 지원자는 "수십여곳에 서류를 내는 주변 친구들과는 달리 기업 한 곳만 바라보고 2년째 재수하고 있다"며 "1년간 전공정리만 했는데도 경쟁률이 워낙 높아서 불안한 마음이다. 시험 날짜가 좀 분산된다면 1지망 외 다른 공기업도 써볼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시중은행과 언론사에 지원한 한 구직자는 "시험 일정이 겹치는 두 곳 모두 포기하기 아쉬운 곳"이라며 "이동을 위해서 시험을 빨리 마치고 나서자니 이도저도 안되는 것 같아서 결국 한 곳의 시험은 포기하기로 했다. 지원자 입장에선 단 한 곳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데 공채 일정이 다 몰려 있어서 아쉬울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