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시티' 매각 재개…"R&D단지 개발계획 미정, 유찰될 수도"

'파이시티' 매각 재개…"R&D단지 개발계획 미정, 유찰될 수도"

신현우 기자, 권다희 기자
입력 2015.11.13 05:12 드롭다운 아이콘 수정 2015.11.13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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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4일 공매, 파이시티 부지 초기 공매가 9800여억원…"채권단, 4525억원 밑으로 팔 수 없다"

파이시티 사업 부지인 서울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 /사진=뉴스1
파이시티 사업 부지인 서울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 /사진=뉴스1

10여년 넘게 방치됐던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옛 화물터미널) 부지 매각작업이 다음달 4일 재개된다.

채권단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서초구 양재동·우면동 일대 연구개발(R&D) 단지 조성 계획 등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개발 계획이 구체화된 게 없는 상황에서 개발용도가 R&D 단지로 한정될 가능성 등이 존재해 유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도시기본계획과 생활권계획에 양재·우면지역을 R&D 기능이 특화된 전략육성지로 포함하고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 세제 혜택 등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내년 4월 관련 용역을 마치고 구체적인 개발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13일 채권단 등에 따르면 파이시티 부지 공매는 다음달 4일부터 시작한다. 매수자가 나타날 때까지 1주일에 한 차례씩 총 아홉 차례 공매를 실시할 예정이다. 최초 공매가는 지난 8월 실시한 감정평가금액의 150%인 9800여억원이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R&D 단지라는 그림을 사전에 그리고 공매에 참여할 수 있다"며 "예전에 잔금납입 실패로 매각이 성사되지 않았던 가격인 4525억원 밑으로는 팔 수 없다는 입장으로 이번 공매가 불발될 경우 수의계약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D 단지 개발 계획의 미정이 유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파이시티 매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R&D 단지 개발 계획이 확정된 게 없는 상황에서 기존에 땅을 매입하려던 사람마저 쉽게 공매에 참여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며 "이번에 실시하는 공매의 경우 유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개발계획 발표로 채권단의 공매 기대치는 올라갔으나 부지 매수 예정자들의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며 "공매 진행 속도상 R&D 단지를 고려한 새로운 사업자가 선뜻 나서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파이시티 용도가 기존 물류 및 상업시설에서 R&D 단지로 좁혀질 경우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개발용도가 R&D 단지로 한정될 경우 기존에 물류단지 개발에 관심을 보였던 매수자들이 참여를 꺼릴 수 있다"며 "R&D 단지 개발로 기존보다 사업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매각가가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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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다희 기자

머니투데이 산업1부 권다희입니다. 산업과 지역의 녹색전환, 재생에너지 분야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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