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 80대男 "나도 日에 모진 압박…위안부 협상 수용하라"

어버이연합 80대男 "나도 日에 모진 압박…위안부 협상 수용하라"

김종훈 기자
2016.01.06 16:39

보수단체, 위안부 피해자 수요집회 상대로 '맞불집회'

6일 오후 어버이연합, 재향경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 전 일본대사관 건물 맞은편에서 한일 위안부 문제 협상안을 수용할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남영희 기자
6일 오후 어버이연합, 재향경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 전 일본대사관 건물 맞은편에서 한일 위안부 문제 협상안을 수용할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남영희 기자

보수성향 시민단체들이 한일 위안부 문제 협상안에 반대하는 단체와 여론을 향해 "일본의 사과를 받아들여라"라고 주장했다.

6일 오후 어버이연합, 재향경우회, 교육과학교를위한학부모연합(교학연) 등 6개 보수성향 시민단체 회원 40여명은 서울 종로구 전 일본대사관 맞은편에서 집회를 열고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를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한일간 해묵은 '난제 중의 난제'인 위안부문제가 지난달 28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의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극적 타결됐다"며 "과거 어느 정부도 거론하지 못한 위안부 문제가 타결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역사의 아픔을 달래는 외교적 결실"이라며 "동시에 미래지향적 국익을 위한 박근혜 대통령의 용단"이라고 평가했다.

이규일 어버이연합 수석지부장도 한일 위안부 협상 반대 의견을 피력하고 있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상대로 "80대인 나도 일본에게 모진 압박을 받았다"며 "보수단체야 말로 역사의 산 증인"이라고 말해 자신들의 주장을 수용할 것을 요구했다.

6일 오후 보수성향 단체인 어버이연합 회원(왼쪽)이 한일 위안부 협상안을 규탄하는 피켓을 든 여성 예술인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남영희 기자
6일 오후 보수성향 단체인 어버이연합 회원(왼쪽)이 한일 위안부 협상안을 규탄하는 피켓을 든 여성 예술인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남영희 기자

어버이연합은 이날 집회에 앞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제1212차 정기 수요집회에 참석했던 인원과 마찰을 빚었다. 한 어버이연합 남성 회원은 한일 위안부 협상을 비판하는 어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던 여성 예술인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편 정대협과 정치권, 노동·청년단체 회원과 시민 1500명(경찰 추산 1000명)은 이날 오전 열린 제1212차 정기 수요집회에서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안을 즉각 폐기할 것을 주장했다.

지자체들도 이날 정기 수요집회에서 위안부 피해자들과 뜻을 같이하겠다고 선언했다. 채인석 화성시장 등 수도권 32개 지자체장들은 "일본 제국주의의 반인륜적 만행을 알리고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국내 및 세계 곳곳의 자매, 우호 도시에 모든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함께 일본의 진정 어린 사과와 법적 책임을 끝까지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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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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