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얼굴 표정인식 기술 개발업체 인수·페북 "인공지능 비서 만들겠다" 선포…보유기술 업체 M&A 활발해질듯

애플, 페이스북, 구글 등 글로벌 IT(정보기술) 공룡들이 연초부터 인공지능(AI)에 대한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AI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관련 업체를 인수하거나 협력 관계를 돈독히 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국내 업체들도 이에 질 새라 AI 주도권 확보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애플은 AI를 기반으로 얼굴 표정인식 기술을 개발해온 ‘이모션트(Emotient)’를 인수했다. 2012년 세워진 이모션트는 얼굴 표정 분석기술 분야에서 최선두기업이다. 인텔캐피탈 등으로부터 800만 달러를 유치했고 최근에는 광고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 주력해왔다.
애플이 이모션트 기술을 어떤 용도로 활용할 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궁극적으로 아이폰을 포함한 스마트 기기에 접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2014년 얼굴 표정을 포함해 여러 단서로 사람의 기분을 분석하는 소프트웨어 특허를 신청했다. 지난해에는 AI를 활용해 컴퓨터의 자연어 이해능력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한 보컬아이큐(VocalIQ)와 영화 스타워즈 제작에 참여한 모션캡쳐 기술업체 페이스시프트를 연이어 인수했다.
페이스북도 AI 기술 확보에 적극적이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는 “아이언맨의 자비스 같은 인공지능을 만드는 것”을 올해의 목표로 정했다. 그는 집안의 전기와 온도를 조절하고 방을 수시로 점검할 수 있는 AI 도우미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페이스북은 2014년 AI 분야 권위자인 뉴욕대학의 얀 레쿤 교수를 영입하고 작년 초 음성인식 스타트업인 위트 에이아이(Wit AI)를 인수하는 등 AI 분야 연구개발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주요 IT기업들의 AI 기술 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관련 투자규모도 크게 늘고 있다. 벤처캐피털 시장전문 조사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2010년 인공지능 관련 스타트업 투자규모는 149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2014년 3억900만달러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투자 건수 역시 2건에서 40건으로 대폭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IBM을 선두로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공룡 IT기업들이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최대 경쟁력으로 내세우게 될 것”이라며 “AI 연구개발(R&D)에 주력해 온 기술 업체들의 몸값이 상대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국내 기업들도 ICT(정보통신기술), 완성차 업체들을 중심으로 AI 기술 확보전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기아차는 ‘CES 2016’ 행사장에서 첨단 자율주행 기술을 대거 선보이면서 ‘드라이브 와이즈(DRIVE WISE)’라는 신규 브랜드를 출시했다. 2020년 부분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하고 2030년에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LG전자는 폭스바겐과 손잡고 자동차에서 집안을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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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체들은 주력하고 있는 스마트홈 사업에 AI를 접목하는 그림을 구상 중이다.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인텔리전스 알고리즘을 적용한 ‘BE-ME’ 플랫폼을 통해 스마트폰에 따로 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기기 센서로 사용자의 정보를 분석, 상황에 맞는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개인 비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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