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IT기기들이 몰려온다…'주변기기 넘어 휴대폰'

中 IT기기들이 몰려온다…'주변기기 넘어 휴대폰'

최광 기자
2016.01.13 20:28

외장형배터리·스마트워치→스마트폰 '인기'…'파상 가격공세' 韓 시장 위협

하이마트에서 판매한 '미프리 m1'
하이마트에서 판매한 '미프리 m1'

#하이마트는 지난해 연말 한시적으로 중국산 스마트워치 ‘미프리 M-1’을 1만9900원에 팔았다. '후이신케지'(慧芯科技)라는 중국 제조사가 만든 제품이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준비수량 5000대가 닷새 만에 매진됐다. 국내 오프라인 매장에서 처음 판매된 이 제품은 하이마트 전체 스마트워치 판매량의 60%를 돌파하기도 했다. 고급커피 석 잔 정도의 부담없는 가격이지만 고가형 스마트워치에 탑재된 상당수 기능들을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중국산 초저가 IT 제품들이 밀려오고 있다. 샤오미 돌풍 이후 중국산 IT 제품들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크게 달라지면서부터다. 국내 아이폰 등 배터리 일체형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용자에게 샤오미의 보조배터리는 이제 필수품처럼 인식되고 있다. 샤오미의 스마트밴드 ‘mi 밴드’를 차고 다니는 사람도 자주 눈에 띈다. 모두 2만원 수준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제품들이다.

이들 중국산 IT 기기들이 국내에서 공식적인 유통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주로 병행 수입상들이 상품을 중국에서 구매해 재판매하는 형태다. AS나 업데이트 등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압도적인 가격 차이 덕분에 소비자들의 불만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홍미 노트3는 인터파크, G마켓 등 오프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다.
홍미 노트3는 인터파크, G마켓 등 오프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다.

◇스마트폰에서도 중국산 돌풍

주변기기나 액세서리에 대한 관심이 최근에는 중국산 스마트폰으로 옮겨붙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말 단독 출시한 ‘화웨이 Y6’은 한 달 만에 1만대가 팔려나갔다. 출고가(15만4000원)가 워낙 저렴한데다 지원금마저 대폭 실리면서 소비자들이 몰렸다. 휴대폰 업계에서는 통상 하루 2000대 수준이면 대박이라고 평가한다. Y6는 하루 평균 3000대 이상이 판매된 셈이니, 대박 이상 성적을 거둔 것이다. SK텔레콤도 중국 TCL과 협의해 이달 말 중국산 스마트폰 ‘알카텔 아이돌 착’ 후속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샤오미폰도 오픈마켓에서 알게 모르게 국내에 유입되고 있다. 최근 인터파크와 KT 대리점의 할인 판매 취소로 화제가 된 샤오미의 ‘홍미 노트3’는 11번가, G마켓 등에서 판매돼왔던 모델이다. 판매 가격이 20만원 수준이라 자급제 스마트폰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제법 인기가 높다. 11번가에서 한 달 간 판매된 홍미 노트3의 판매량은 1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달라진 소비자 인식, 국내 제조사 대응은?

격세 지감이다. 2014년 9월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중저가폰 ‘X3’를 출시했지만 정작 이용자들을 사로잡는데 실패했다. 당시 국내 판매가격이 그다지 저렴하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 중국산 IT기기는 무조건 ‘싸구려 제품’으로 보는 소비자들의 인식 탓이 컸다.

그러나 지난해 샤오미와 화웨이 등 중국 IT기업들이 세계적으로 화려한 서치라이트를 받으며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 역시 크게 바뀌고 있다. IT 가전기기를 고를 때 ‘브랜드’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지기 시작한 소비 패턴 변화도 중국산 IT제품 브랜드들이 대접받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제조사들은 최근 중국산 IT기기 판매 증가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아직 국산 제품에 비해 거래 규모도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방 시장에서조차 중국산 IT 브랜드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세(勢)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은 적잖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제품과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시장을 두고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가격 경쟁력과 품질 차별화를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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