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송도·영종' 신도시 새아파트 인천 정치구도 바꾼다

'청라·송도·영종' 신도시 새아파트 인천 정치구도 바꾼다

임상연 기자
2016.02.24 05:30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the300][새아파트 표심 잡기 中]① 유권자 대거 유입 표심 영향력↑…새누리-더민주 6:6 구도 깨질수도

[편집자주]  19대 총선 이후 지난 4년간 수도권에 새로 공급된 아파트는 총 37만가구에 달한다. 구도심에선 재건축·재개발로, 외곽에선 택지개발로 새로운 인구가 대거 유입됐다. 기존 지역주민과 생활수준이나 정치성향이 다른 이들은 20대 총선에서 수도권 선거판세를 좌우할 핵심층으로 떠오른다. 총선 향배를 가를 새 아파트의 표심은 과연 어디로 향할까. 머니투데이 the300이 수도권 주요 선거구에 뭉텅이 표밭을 형성한 새 아파트의 특징과 예비후보의 공략법을 살펴봤다.
인천 중구 중산동에 있는 영종하늘도시우미린 1단지 전경.
인천 중구 중산동에 있는 영종하늘도시우미린 1단지 전경.

20대 총선에서 인천지역의 최대 관심은 인천경제자유구역개발로 조성된 청라(서·강화갑)·송도(연수)·영종(중·동·옹진) 3개 신도시의 표심이다. 19대 총선 당시에는 개발초기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이후 새 아파트 공급과 함께 인구가 대거 유입되면서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전세난과 집값부담 등의 영향으로 30~40대 젊은층이 많이 유입됐다. 이들 신도시의 새 아파트 표심에 따라선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반반으로 양분한 인천의 정치균형이 깨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무주공산’ 중·동·옹진 “영종을 잡아라”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한 송도더샵그린워크1차 전경.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한 송도더샵그린워크1차 전경.

중·동·옹진은 지난해 말 새누리당 박상은 의원이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이 선거구엔 지난 4년간 총 1만405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가 들어섰다. 특히 중구 영종지구에 있는 영종동(중산동)에만 9635가구가 공급됐다.

이는 19대 총선 당시, 당선인과 2위간 득표차(4240표)는 물론이고 영종동 선거인 수(8306명)보다도 많은 규모다. 가구당 평균 유권자가 약 2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영종동에 두 배 이상의 유권자가 새로 유입된 셈. 덕분에 중구 전체 선거인 수는 19대 7만5937명에서 20대 9만2712명으로 증가했다.

대표 대단지는 2012년 8월~9월에 입주한 ‘영종하늘도시우미린’ 1·2단지다. 1단지는 전용 48~59㎡ 1680가구, 2단지는 84㎡ 1287가구 등 총 2967가구로 구성돼 있다. 현재 84㎡ 기준 시세는 매매 3억원 초중반, 전세는 2억원 정도이며 자가보다 임대비중이 높다는 게 인근 중개업계 설명이다.

현역 의원이 사라진 중·동·옹진의 선거전은 치열하다. 현재까지 중앙선관위에 등록된 예비후보만 무려 17명에 달한다. 새누리당에서만 11명의 후보들이 나섰다. 19대에서 박 전 의원에게 석패한 한광원 전 의원은 더민주당을 나와 국민의당 후보로 도전장을 냈다.

◇이학재-김교흥 ‘리턴매치’ 청라국제도시 누구 품에

서·강화갑은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이 더민주당 김교흥 전 의원을 6478표 차이로 신승한 선거구다. 이곳에도 지난 4년간 1만451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가 공급됐는데 이중 7585가구(72%)가 청라국제도시(청라동)에 집중됐다. 이번 선거에서 청라국제도시가 주목 받는 이유다. 19대 당시 이 지역에선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이 115표 차이로 호각세를 보였다.

새 아파트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은 2134가구 규모의 ‘청라호반베르디움’이다. 2012년 7월 입주한 이 아파트는 전용 84㎡로만 구성된 단지로 현재 매매시세는 3억원대 후반에서 4억원대 초반, 전세는 2억원대 중후반을 형성하고 있다.

청라국제도시 인근 가정보금자리(가정1동)에 대규모로 들어선 공공임대주택도 변수로 떠오른다. 이 지역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국민임대 등 총 2678가구 규모의 공공임대주택이 공급됐다.

서·강화갑에는 현재까지 5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했는데 관전 포인트는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의 ‘리턴매치’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청라지구 입주자 상당수가 젊은 층이어서 여당에 유리하지 않은 구도"라며 "그러나 교통문제 등 지역 현안을 적극 해결한다면 돌아설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선거구 재획정에 송도국제도시 최대 격전장 부각

인천 남동구 구월동 소재 구월아시아드선수촌 6단지 전경
인천 남동구 구월동 소재 구월아시아드선수촌 6단지 전경

새누리당 5선 중진 황우여 의원의 지역구인 연수에는 19대 총선 이후 인천 선거구 중 가장 많은 1만3631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가 들어섰다. 모두 송도국제도시(송도동)에 공급된 단지들이다. 새 아파트가 대거 들어서면서 올해 연수의 전체 선거인 수는 24만7809명으로 19대에 비해 2만6000명 가량 늘었다.

대표 대단지로는 2549가구 규모의 ‘송도더샵그린워크’ 1~3차가 꼽힌다. 2014년 9월부터 단계별로 입주한 이 단지의 현재 전용 84m 기준 매매 4억원대 중후반에서 5억원대 초반, 전세는 3억원대 중후반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인근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송도신도시 역시 서울에 비해 집값이 저렴해 30~40대가 많이 이사왔다”며 “기업들이 이전하면서 따라온 직장인들도 많다”고 밝혔다.

연수는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인구가 크게 늘면서 분구가 유력시되는 곳이다. 현재 송도국제도시와 옥련동 등 일부 동을 합쳐서 연수을로 분구하는 게 유력하게 거론된다.

연수는 황 의원이 내리 4선에 성공한 선거구로 사실상 ‘난공불락’ 지역으로 뽑히지만 분구가 유력시 되면서 선거전이 점입가경이다. 현재까지 황 의원을 비롯해 총 12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 예비후보만 9명에 달한다. 황 의원의 구도심 출마가 유력해 송도국제도시가 최대 격전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동갑·을 1만4000가구 보금자리주택이 승부처

더민주당 박남춘과 윤관석 의원의 지역구인 남동갑과 남동을에도 지난 4년간 각각 6091가구, 8204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가 공급됐다. 대부분 보금자리지구에 들어선 공공분양 및 임대주택이다.

남동갑에는 인천도시공사가 구월1동에 있는 구월보금자리에 구월아시아드선수촌 4149가구(임대 1113가구 포함)를, 남동을에는 LH가 장수서창동에 위치한 서창2보금자리에 인천서창LH단지 6337가구(임대 3720가구 포함)를 각각 공급했다.

남동갑 구월1동과 남동을 장수서창동은 19대 총선 당시 박 의원과 윤 의원이 각각 우위를 보인 지역이다. 두 지역 모두 새로운 유권자가 대거 유입된 만큼 후보들간 치열한 표심 잡기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남동갑에선 이윤성, 문대성 등 새누리당 전현직 의원들을 비롯해 8명의 예비후보가 박 의원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남동을에선 윤 의원을 포함 새누리당 조전혁 전 의원 등 5명이 예비후보로 등록, 결전을 앞두고 있다.

윤 의원실 관계자는 “인천서창LH단지는 임대비중이 높은 공공주택이라는 점에서 야당에 유리할 것으로 본다”며 “서울 등 외지에서 30~40대 젊은부부들이 많이 유입돼 교통·보육문제에 관심이 높아 이 부분에 특화된 공약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