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속도 빠르고 사업비 저렴해 경쟁력"…노후 아파트 중심 시장 활성화 전망

올 하반기 서울 강남·목동 등 노후 아파트 밀집지역 중층 단지의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재건축을 통한 용적률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노후 단지를 위주로 규제 완화와 리모델링 효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가능한 15년 이상 된 아파트는 서울에 75만 가구, 전국 443만 가구 규모로 추정된다. 서울연구원은 2014년 기준 수직증축 리모델링 사업성을 갖춘 서울 시내 아파트를 530개 단지, 42만4855가구로 보고 있다.
중층 아파트는 저층에 비해 대지 지분율이 낮아 재건축할 경우 추가분담금이 크게 늘어날 우려가 있고 사업성도 떨어진다는 이유로 투자 가치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재건축 규제 완화와 함께 리모델링에 대한 규제도 풀리면서 노후 단지들을 중심으로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검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현재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대청, 대치2단지, 우성9차가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위한 안전진단 혹은 건축심의 단계를 밟고 있다. 또 △강동구 둔촌동 현대1차 △서초구 잠원동 한신로얄 △송파구 송파동 성지 △양천구 신정동 쌍용 △용산구 이촌동 현대·골든맨션 등이 리모델링 추진 단지로 꼽힌다.
경기권에선 △수원시 정자동 동신1단지 △성남시 야탑동 매화1단지 △정자동 한솔주공5단지, 느티마을3·4단지 △구미동 무지개4단지 △안양시 호계동 목련2·3단지 등이 사업을 추진 중이다.
리모델링은 기존 아파트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관할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구역지정을 따로 받을 필요가 없어 사업 속도가 비교적 빠르다. 또 준공 15년 후부터 리모델링을 진행할 수 있고 사업비도 재건축에 비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지은 지 15년 이상 된 아파트를 3개층까지 높이고 기존 주택수도 15%까지 늘릴 수 있는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오는 7월부터 본격화되면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수직증축 리모델링의 경우 관할 지자체 기본계획에 근거해 사업계획승인을 얻어야 한다. 서울시는 이달 수직증축 단지에 대한 도시계획 및 건축심의 기준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공개하고 주민 공람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상반기 내에 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공동주택 리모델링 기본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독자들의 PICK!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 기본계획이 확정되면 1990년대 이후 준공돼 재건축을 통한 용적률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중·고층 아파트들이 수직증축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매년 수도권을 중심으로 노후 아파트가 약 50만 가구씩 늘어나 리모델링 시장은 지속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