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딩 토픽'에서 보수 관련 뉴스 배제했다는 의혹 제기… 페북 "근거 없는 주장"

세계 최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이 보수적인 시각의 뉴스를 배제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페이스북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즉각 반박했으나, 뉴스 추천 서비스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문제 제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IT 전문 매체 기즈모도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이 뉴스 추천 서비스 '트렌딩 토픽'에서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내용을 담은 뉴스를 배제했다고 보도했다. 기즈모도와 인터뷰한 트렌딩 토픽의 전직 운영자들은 "일부 직원들이 보수적인 뉴스를 일부러 삭제한 사례가 있다"고 폭로했다.
예를 들어 보수주의정치행동회의(CPAC),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밋 롬니와 테드 크루즈 관련 기사들이 트렌딩 토픽에 포함되지 않도록 사후적으로 조치했다는 주장이다.
트렌딩 토픽은 페이스북이 영어권 국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로, 인기 급상승 주제와 해시태크(#) 목록을 보여주는 뉴스 추천 기능이다. 네이버와 다음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검색어'와 유사한 서비스다. 트렌딩 토픽은 알고리즘으로 1차 목록을 선정한 뒤 운영자들이 일정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재정리한 목록을 보여준다. 페이스북은 한국을 비롯한 비영어권 국가에서는 트렌딩 토픽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페이스북의 뉴스 큐레이터 책임자인 톰 스타키는 "익명의 주장이 사실이라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정치적 관점을 억압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즉각 반박했다. 일부 전직 운영자들의 근거 없는 주장이라는 것이다.
이번 사안은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불거진 네이버·다음의 뉴스 편집 편향성 논란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새누리당은 포털의 기사 배치가 정부·여당에 불리하다는 여의도연구소 보고서를 근거로 포털의 정치적 편향성을 지적한 바 있다. 다만 보고서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면서 과도한 '포털 길들이기'라는 비판도 나왔다.
당시 국감장에 출석한 포털 관계자들은 "대부분 기사 배치는 알고리즘에 의해 이뤄지고 있으며, 대외에 공표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중립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독자들의 PICK!
이처럼 포털과 SNS의 뉴스 서비스는 공정성 논란에 휘말릴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갖고 있다. 알고리즘과 엄격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운영된다고 해도 운영자 개인의 의사가 반영될 여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기업에서 운영자들의 생각까지 전부 통제할 순 없다"며 "기계적인 뉴스 배치가 아니라면 공정성 논란은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