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불똥 튄 지방…7월분양, 1/3이 청약미달

대출규제 불똥 튄 지방…7월분양, 1/3이 청약미달

엄성원 기자
2016.07.2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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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 우려에 규제 피로감까지…청약분위기 급랭

수도권과 일부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 분양시장에 청약 미달 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 강남권과 일부 신도시 지역의 청약 과열을 잡기 위해 이달 초 시행된 중도금 대출 보증 규제가 오히려 지방 청약 수요만 억누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7월 전국에서 청약을 진행한 아파트 단지(27일 청약접수 마감 기준)는 총 51곳으로 이중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 26개, 지방이 25개 단지다.

수도권의 경우, 전체 26개 단지 중 21곳이 순위 내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11개 단지가 1순위에서, 10개 단지가 2순위에서 각각 청약을 마무리했다. 청약 수요가 공급 물량을 밑돈 곳은 안성 광신프로그레스, 수지 신봉 동도센트리움, 용인신갈 신흥덕 롯데캐슬 레이시티 등 총 5개 단지였다.

경기권 2기 신도시들의 청약 강세가 두드러졌다. 하남 미사 신안인스빌과 고양 항동지구 호반베르디움, 남양주 다산신도시 한양수자인 등이 지역 청약 경쟁률 신기록을 작성했고 청약 흥행에 의문 부호가 붙던 시흥 배곧신도시 호반 써밋플레이스와 동탄2신도시 제일풍경채, 평택 동문 굿모닝힐 등도 모두 순위 내 마감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지방은 전체 25개 분양단지 중 14개 단지만이 순위 내 청약 마감을 기록했다. 10개 단지가 1순위에서, 6개 단지가 2순위에서 청약을 마쳤고 나머지 9개 단지는 청약 신청이 공급을 밑돌아 청약 미달로 남았다.

지방 분양시장은 지역별로 청약 수요가 극과 극으로 갈리는 편중현상이 두드러졌다. 1순위 청약 마감 단지 10개 중 8곳이 김해, 세종시, 부산에 집중됐다. 이달 김해(4개), 세종시, 부산(이상 2개)에서는 총 8개 단지가 청약을 진행, 모두 1순위로 청약을 마감했다.

반면 충청, 전라, 강원 지역에서는 청약 신청이 아예 없거나 공급을 크게 밑도는 대규모 청약 미달이 속출했다. 고창 석창 파크빌(전북), 영광 동우 아스트로(전남), 현대썬앤빌 동해파크힐(강원) 등은 청약 신청이 1건도 없는 이른바 '청약 제로' 단지로 남았고 천안 영성 펜타폴리스, 천안 일봉산 해피트리(이상 충남) 등은 청약 수요가 공급의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 중도금 보증 금액과 보증 건수를 제한하는 등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지방 분양시장의 청약 매력도 크게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이달 충청 지역에서 분양을 진행한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대출 보증 규제 얘기가 나온 이후 시중 은행에서 집단대출 승인을 얻어내기가 한층 어려워졌다"며 "원래 청약 수요가 많지 않은 지역인데 대출 승인 불안감마저 더해진 탓에 흥행 성적이 매우 저조했다"고 말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그렇지 않아도 지방은 기존주택 시장은 물론 신규 분양시장도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며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 신규 수요 유입이 어려워져 추가적인 시장 침체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양 실장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은 상황이 지속된 탓에 지방 분양시장은 이미 상당 수준 피로감이 누적된 상태"라며 "공급 조절과 함께 시장 활기를 되살릴 수 있는 대책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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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성원 건설부동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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