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입김 탓 지도반출 논란 종결돼야 출시 여부 결정될 전망

전세계에서 흥행가도를 달리는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는 언제쯤 한국에 상륙할까. 구글의 입김이 작용하면서 지도반출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때까지 한국 출시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포켓몬 고 개발사 나이앤틱과 포켓몬컴퍼니는 지난 7월 초 미국 등 일부 국가에 게임을 출시한 이후 유럽과 아시아, 남미 등 국가로 서비스 지역을 늘렸다.
현재 아시아 주요 국가 중 한국과 중국, 인도에서만 게임을 이용할 수 없다. 이들 국가와 나이앤틱의 주요 투자사인 구글이 껄끄러운 관계라는 점에서 구글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구글의 국외 지도반출 요청에 대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포켓몬 고 한국 출시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국토부와 미래부, 외교부 등이 참여한 정부 협의체는 지난달 24일 지도반출 심사 기간을 60일 늘렸다.
나이앤틱은 지난해 10월 구글에서 분사한 구글의 사내벤처다. 구글과 닌텐도, 포켓몬컴퍼니는 나이앤틱에 3000만 달러(약 330억원)를 투자했다. 나이앤틱을 이끌고 있는 존 행크 대표는 구글에서 지도 관련 서비스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업계에서는 나이앤틱이 국내 지도 업체들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언제든지 포켓몬 고를 출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작 '인그레스' 사례와 같이 지도 없이 게임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포켓몬 고의 핵심 기반은 GPS(위성항법시스템)와 AR 기술이다. 상세 지도 데이터는 게임 서비스를 위한 필수적인 요소가 아니다.
하지만 나이앤틱은 모바일 게임시장 규모가 적지 않은 한국에서의 포켓몬 고 게임 출시를 미루고 있다. 지난달 중순 존 행크 나이앤틱 대표가 "(지도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갖고 있다"고 밝히면서 한국 출시 기대감을 키운 것과는 반대되는 행보다.
현재 국내에서는 속초, 간절곶, 울릉도 등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지도 서비스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나이앤틱의 지역 구분 착오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의도적인 마케팅 전략이라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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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고가 실제 한국에 출시되더라도 기대만큼의 흥행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해외에서와 달리 국내에선 출시 시기가 지연되면서 사회적인 관심도가 크게 떨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속초와 간절곶 등에서 포켓몬 고에 대한 폭발적 관심이 확인됐음에도 게임 출시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한국을 의도적으로 서비스 지역에서 제외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 출시는 타이밍이 가장 중요한데 최적의 시기를 이미 놓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