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5.8→4.5 순 약 1.4km씩 남하… 전문가들 "당분간 여진 지속될 듯"

끝나지 않는 여진공포, 이에 더해 3차례 강진 속 지진의 남하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경북 경주뿐만 아니라 울산·부산의 주민들도 불안해하고 있다.
지난 12일 경주시 남남서쪽 8㎞ 지역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5.8(본진) 지진이 일어난 후 일주일 뒤인 19일 경주 남남서쪽 약 11㎞ 지역에서 규모 4.5의 지진(여진)이 발생했다. 5.8 지진의 진앙지로부터 3.3km 떨어진 곳이다.
전문가들은 최초 규모 5.1(전진)이 발생한 지점으로부터 북쪽이 아닌 약 1.4km 떨어진 남쪽에서 5.8 지진이 일어났고, 이번 규모 4.5 지진도 경주시 남남서쪽 약 12.54km에서 일어난 점을 미뤄볼 때 규모 ‘5.1→5.8→4.5’ 순으로 약 1.4km 간격을 두고 계속 남쪽으로 지진 진앙지가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남쪽으로 이동하는 강진, 엇갈린 분석=앞으로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앞으로 기존에 양산단층대에서 발생한 지진 여파가 남쪽의 다른 단층들에게 계속 영향을 미치면서 ‘지진의 남하’가 계속될 수 있다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양산단층대가 직접 움직이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며 “양산단층대를 나무에 비유하면 가지처럼 뻗은 형태의 여러 다른 단층에 강진(본진)의 여파(힘)가 가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양산단층대에서 평행하게 쭉 뻗어 나온 가지 단층들이 서로 계속적으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남쪽으로 지진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진 남하설’이 아직 섣부른 추측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있다. 홍태경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양산단층대 끝단이 쪼개지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여진의 경우 해당 단층대의 특정 위치나 방향이 아닌 때론 서쪽 때론 남쪽, 동쪽 등 힘이 풀려가는 과정에서 자유로이 옮겨가며 발생할 수 있다”며 “정확한 활성 단층대 조사가 이뤄지기 전에 단정 짓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여진 지속…“몇 주 몇 달 될지 모른다”=2011년에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한반도가 제한적인 팽창 과정을 겪고 있으며, 이 때문에 작은 응력이 발생할 경우, 이번 4.5 지진과 같은 여진이 또 일어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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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센터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큰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줄어들지만,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지금 응력이 해소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추가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전히 앞으로도 상당히 오랜기간 동안 발생할 것이며, 지역도 계속해서 이동하며 번져나갈 것이라는 게 지 센터장의 전망이다.
홍태경 교수도 “이번 여진이 앞으로 몇 주 아니면 몇 달 이상 지속될 수도 있다”며 “정확한 건 현장에서의 직접 조사 및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