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문화산업진흥원·한국서련 '지역서점, 생존과 문화를 고민하다' 세미나

"할인에 멍들고 대형서점에 차이고 인터넷서점에 사라져가다 이제는 헌책방과 트렌드 서점에도 밀려 나는 게 서점업계의 현실입니다." (이종복 한길서적 대표)
30일 서울 마포구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열린 '지역서점, 생존과 문화를 고민하다' 세미나에선 지역서점 주인들이 입을 모았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세미나는 생계유지를 위해 오랫동안 운영해오던 지역 서점들의 생존전략을 모색해보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발제자로 참여한 이종복 한길서적 대표는 "요즘 관심이 집중되는 트렌드 서점(독립서점)의 경우 참신한 형태의 혁신 사업 모델로 주목을 받을 수 있지만 생계를 목적으로 서점을 하는 전문서점인과는 거리가 있다"며 "지역서점의 몰락과정을 되돌아보고 문제점을 해결하며 미래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강연, 낭독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거나 카페 형태와 결합한 독립서점들이 생겨나며 주목받고 있지만 기존에 수십 년 동안 서점을 운영해오던 지역서점의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지역서점의 몰락요인으로 △아동물, 초등학습지 경쟁력 상실 △대형서점의 지점 설립 및 도매상의 저가 출혈 납품 △베스트셀러 예상 신간의 초기공급 지연 △운영주체의 고령화 △지속된 매출 감소로 인한 피로감 등을 꼽았다.
그는 "지역서점은 친구 같은 존재이고 사랑방 같은 곳"이라며 "보유한 회원을 활용하는 방법도 다양하게 연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가 정비, 브랜드 통합, 통합물류·전산 시스템 구축, 투자우선순위 조정 등을 지역서점의 생존전략으로 제시했다.
이 대표는 특히 서점의 자체적인 노력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절대 수입을 보전해주고 사회적 정년을 연장하는 방법에만 몰두하지 말고 자손과 후배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업으로의 서점을 고민해야 한다"며 "독자 중심의 서비스가 최우선이 돼야 경쟁에서 살아남는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양리리 서대문도서관친구들 대표는 완전도서정가제 시행과 함께 정부 차원에서도 '작은 책방의 문화공간화'를 지원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점 규모나 구비한 책 종수가 대형 서점에 비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결국 지역서점의 경쟁력은 다양한 문화공간의 역할을 할 때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특정 분야나 특정 세대 서적에 집중하는 등 서점의 특성화, 주위 서점과 도서나 독자를 공유하는 지역서점 네트워크 형성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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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일 한길서점 대표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장사를 잘하는 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매장 방문 손님의 성향을 파악해 구매 데이터를 활용할 것 △원하는 책을 쉽게 찾을 수 있게 배열하고 간소화할 것 △초심을 찾아 손님들에게 정성을 쏟을 것 △IT발전을 적극 활용할 것 등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