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 기술' 사람-기계 연결 중심 도구로…네이버·삼성 등 '집중 투자'
#네이버가 내년부터 3년간 새로운 포멧의 오디오 콘텐츠 개발에 총 300억원을 투자한다. 콘텐츠 제작자들이 음성대화나 음성합성 등 네이버가 개발한 음성 기반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오디오 콘텐츠를 제작토록 하겠다는 것. 오디오 콘텐츠가 텍스트, 동영상, 이미지와 융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 내정자는 "내년 초 음성으로 제어되는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베타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차세대 플랫폼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오디오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IT(정보기술) 업계에 '오디오 전쟁'이 한창이다. 스마트폰 제조사는 물론 이동통신사, 인터넷 업계가 오디오 기술과 서비스에 사활을 걸고 있다. 스마트폰과 미래 자동차(커넥티드카), 인터넷 서비스 분야에서 고품질 사운드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오디오는 AI(인공지능) 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핵심 기술력으로 부각되면서 이를 위한 합종연횡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디오 기술을 확보하라…IT-음향업계 합종연횡 '물꼬'=네이버는 지난달 프랑스의 음향기술 스타트업 '드비알레'에 투자하며 유럽 IT업계의 적잖은 주목을 받았다. 드비알레는 창업 10년이 채 안된 신생기업이지만 소형기기에서 하이엔드급 음질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강소 스타트업이다.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 이어 유럽 진출 의사를 밝힌 이해진 의장이 첫 번째 투자 대상으로 오디오 전문기업을 꼽은 곳.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인공지능(AI) 대화 시스템 '아미카'와 음성 합성 기술 등 자체 기술에 드비알레의 음향 증폭기술과 기기를 접목,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도 오디오 명가 하만카돈(Harman Kardon), 뱅앤올룹슨(B&O), JBL 등을 보유한 미국 전장전문기업 하만을 9조원대에 인수해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부터 준비해온 자동차 전장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결정이지만, 스마트폰과 VR(가상현실)기기, TV 등 삼성의 전자제품에 하만의 고품질 음향기술이 접목한 시너지도 예상된다.
앞서 SK텔레콤은 앞서 2014년 아이리버를 깜짝 인수하기도 했다. 2000년대 휴대용 음원 플레이어(MP3) 기기로 이름을 날렸던 아이리버는 최근 고품질 음향기기 브랜드(아스텔앤컨)로 주목을 받고 있는 전문기업이다.
◇오디오 기술 확보 왜?…"AI시대 핵심기술"=T기업들이 음향 기술 확보에 앞다퉈 나서는 데는 5G(5세대 이동통신)와 커넥티드카 등 미래 성장 산업 분야에 오디오 기술이 핵심기술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콘텐츠 시장이 텍스트에서 동영상으로 빠르게 진화됐지만, 정작 오디오 기술은 초고화질(UHD)까지 발전한 영상 기술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IT기업들이 이를 보완한다면 미래 성장 산업 분야에서 적잖은 시너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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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기술은 AI 서비스의 핵심 기술이기도 하다. 사용자의 명령을 이해하고 응답하는 주된 채널이 ‘소리’이기 때문이다. 아마존 에코나 SK텔레콤이 최근 선보인 AI 홈 비서 ‘누구’ 등도 스피커 기기 형태이며, 앞으로 나올 가정용 AI비서도 대부분 이와 유사한 형태로 나올 전망이다. 이 경우, 작은기계에서도 소리를 정확히 잡아내고 고품질로 출력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손바닥만한 기기를 거실에 두고 사용하더라도 부엌에서 내린 주인이 음성 명령을 이해하려면 고도화된 음향 입출력 시스템이 필요하다.
송창현 네이버 CTO(최고기술책임)은 “다가오는 AI 시대에서 스피커는 단순한 음향기기가 아닌 AI와 사람을 연결하는 중심 도구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