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침체로 투자기업 상장건수 전년比 40% 급감…자금회수 차질 우려

올해 벤처펀드가 투자한 기업의 코스닥 상장이 지난해에 비해 40% 이상 급감했다. 코스닥 침체로 인해 벤처펀드 투자금 회수의 중요 수단인 IPO(기업공개) 계획이 꼬이면서 전체 벤처투자시장의 병목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신규 상장기업(재상장 및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제외)은 11월말 기준 38개로 지난해(57개)에 비해 33% 감소하며 3분의 1토막 났다.
이 가운데 벤처펀드가 투자한 장외기업의 코스닥 상장은 올해 27개에 그쳐 지난해(46개)보다 41%나 급감했다. IPO가 벤처펀드의 주요 자금회수 창구인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코스닥 상장의 위축은 앞으로 벤처투자시장의 출구가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 것이란 적신호로 해석된다.
최근 서플러스글로벌·에코마이스터·제이앤티씨 등 비상장 벤처기업이 코스닥 IPO 계획을 연기하거나 철회했다. 해당 업체에 투자한 뒤 IPO 과정에서 보유지분을 주식시장에 높은 가격으로 매각, 투자금을 회수하려던 벤처캐피탈은 펀드 운용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벤처펀드는 정부의 자금 지원과 양호한 수익률을 토대로 신규투자 및 펀드 결성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밀려든 투자금을 벤처기업 투자에 나선 벤처캐피탈업계는 수익률 극대화를 위한 IPO 물꼬가 막힐 경우 '투자-회수-재투자'의 선순환 고리가 끊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벤처캐피탈협회가 조사한 지난해 벤처펀드의 회수유형별 비중을 보면 보편적인 수단인 장외매각 및 상환(52%) 다음으로 IPO(27%)가 뒤를 이었다. 특히 IPO를 통한 회수수익률은 187%에 달했을 정도로 벤처펀드 성과를 좌우한다.
벤처캐피탈업계 한 관계자는 "아궁이에 불을 때는데 굴뚝이 좁아 연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과거의 상황을 재현할 수 있다"며 "IPO 지연은 수익률을 떨어뜨리고 결국 기관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데 악영향을 주는 악순환으로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코스닥의 IPO부진에 대비하기 위해 코넥스 상장이나 M&A(인수·합병)와 같은 대체 회수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