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국악원 우면당이 오는 15일 국악 전용 자연음향 공연장으로 재개관한다.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은 7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재개관한) 우면당은 우리 음악계의 조용한 혁명이 될 것"이라며 "국악기 고유의 순수한 음향을 객석에 온전히 전해 국악 감상의 격을 높이고 연주 면에서도 다양한 레퍼토리가 발굴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면당은 1988년 2월 15일 개원한 이후 최초로 재개관한다. 개관일인 15일부터 열흘 간 우면당 재개관 기념 공연 '우면당, 새 길을 걷다'를 선보인다. 15일부터 18일까지는 국립국악원 정악단, 민속악단, 무용단, 창작악단이 고유 대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21일부터 25일까지는 실내악과 국악관현악까지 다양한 국악 장르를 즐길 수 있다.
최근 국악계에서 주요 화두로 떠오르는 '자연음향'이란 마이크를 통해 소리를 증폭시키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음을 뜻한다. 그동안 대부분의 국악 공연은 악기 간 음량 편차를 맞추고 소리가 뒷 좌석까지 잘 도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이크를 활용했다. 하지만 이 경우 낮은 음이나 악기의 잔가락 표현이 잘 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
우면당은 무대부터 객석까지 전면 재공사를 통해 자연음향에 최적화 된 공연장으로 재개관한다. 무대 천장과 객석 주위에 굴곡진 음향 반사판을 매달아 무대의 음이 객석까지 골고루 반사되도록 고안했다. 후면 반사판은 이동이 가능해 독주나 합주 등 공연 형태에 따라 무대 공간을 조절해 보다 정확한 소리를 전달할 수 있다.

객석으로 전달되는 음량뿐만 아니라 무대 내 음량을 높여 연주자들이 서로의 소리를 더 잘 들을 수 있도록 했다. 바닥 틈새에는 10개의 공명통을 설치해 국악기의 낮은 음과 울림을 키웠다.
소음도 최소화 시켰다. 소음 차단을 위해 천장과 벽면에 박스를 만들어 넣고 방음문을 설치했다. 또 조명의 필라멘트가 가열되면서 발생하는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기존 조명을 LED(발광다이오드)조명으로 교체했다.
객석의 경우 어느 좌석에서도 무대가 잘 보이도록 각도를 기존 22도에서 17도로 낮춰 고른 시야각을 확보했다. 객석 간 간격은 950mm에서 1000mm로 확장해 여유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국립국악원은 우면당에서 실내악 위주의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 원장은 "우리나라 국악 역사를 보면 독주에서 실내악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관현악으로 옮겨간 경향이 있다"며 "(또다른 공연장인) 풍류사랑방에서는 독주, 이중주, 삼중주를 하고 우면당에서는 30~40명 규모의 탄탄한 실내악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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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은 올해 기존 대표 공연들을 다듬어 발표한다. 상반기에는 '산대희'(3월), '세종조회례연'(5월), 등을 무대에 올려 대중들에게 품격 높은 국악의 정통성을 전한다. 하반기에는 전통 국악에 첨단 기술을 도입한 '국악 관광 대표 공연'(9~10월), '현의 노래'(12월), '퍼시픽 림 뮤직 페스티벌'(10~11월) 등 국악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한 대규모 공연이 연이어 추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