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탄핵기각 총궐기 대회, 서울 시청앞 가득 메워… 들끓는 현장, 취재진 폭행도

영하권의 매서운 추위에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단체 맞불집회가 대규모로 열렸다. 총력 결집을 예고한 만큼 그동안 탄핵반대 시위 중 가장 많은 인파가 운집했다.
헌법재판소의 2월 탄핵심판 최종 선고가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서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시위 현장이 과열되면서 취재기자가 폭행을 당하는 일도 발생했다.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1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제12차 탄핵기각 총궐기 국민대회를 열었다. 주요 기조로는 '탄핵기각, 탄핵무효, 정의롭고 바른 헌재 판결 촉구'를 내걸었다.
태극기를 손에 든 참가자들은 지하철 1호선 시청역 1번 출구부터 서울특별시의회 앞까지 약 370m 거리에 걸쳐 왕복 12차선 도로와 인도를 채웠다. 집회 시작 1시간을 넘어서면서 서울시청 앞 광장도 태극기로 가득 찼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진 이후 열린 탄핵반대 집회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등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연인원을 뺀 순간 최대 인원은 약 4만~5만명 정도다.
맞불집회 때마다 등장한 성조기는 이날도 빠지지 않았다. '종북좌파 아웃(OUT)' '억지탄핵 원천무효' '탄핵을 탄핵하라' 등 손팻말과 플래카드도 곳곳에 띄었다. 참가자들은 촛불집회를 겨냥해 군가 '멸공의 횃불'을 합창하기도 했다. '탄핵기각' 구호는 집회 내내 울렸다.
대규모 폭력사태나 충돌은 없었지만 취재진이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4시40분쯤 현장을 취재하던 모 방송사 기자가 중앙일보 사옥 앞에서 탄핵반대 시위대들이 휘두른 태극기 봉 등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다행히 부상 정도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상대 보수집회 사회자는 "태극기 집회로 대한민국을 쓰러뜨리려는 위장 종북세력을 무찔러야 한다"며 "오늘(11일) 애국시민 200만명이 일어나 광화문부터 남대문까지 빼곡히 채우겠다"고 말했다. 탄기국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주최 추산 210만명이 집회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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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에는 서석구 박 대통령 법률 대리인단 변호사, 이인제 새누리당 전 최고위원, 윤상현·김진태·조원진 새누리당 의원, 변희재 미디어워치 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육·해·공군사관학교 구국동지회도 자리했다.
조원진 의원은 무대에 올라 "박 대통령은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사심이 없고 부정부패하지 않았다"며 "박 대통령이 무너지면 대한민국 안보가 무너지고 노동·교육 현장은 민주노총과 전교조가 잡게 된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국회에서 박 대통령 탄핵안을 졸속 의결하고 적법한 절차 또한 거치지 않아 탄핵 심판은 애초부터 원천 무효"라며 "박 대통령 탄핵 심판은 기각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맞불집회 참가자들은 본 대회가 끝나는 오후 3시30분부터 행진에 들어갔다. 대한문에서 출발해 한국은행, 남대문, 중앙일보사를 거쳐 다시 대한문으로 돌아왔다. 이후 오후 5시부터 2부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추운 날씨 등을 고려해 이날 저녁 7시쯤 집회를 마친다.
경찰은 이날도 촛불집회와 맞불집회 사이 충돌을 예방하는 데 집중한다. 양측 집회 현장 주변으로 196개 중대 경력 1만5600명을 배치했다. 특히 기물 파손과 폭력 등 불법행위는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