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경기 김포시 한 화원. 입구부터 희귀식물과 대형 수목으로 가득한 '이레가든빌리지'는 전통적인 비닐하우스 화원과 달랐다. 생태 정원과 판매 공간을 결합해 복합형 화원을 조성했다. 대학에서 조경 설계를 전공한 김바다씨(43)는 부모가 젊을 적부터 40년가량 운영한 농업회사법인을 기반으로 2018년 이 공간을 열었다.
이곳은 코로나19(COVID-19) 시기 식물 키우기 트렌드에 주목한 방송 프로그램에 노출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대유행이 끝나가며 소매 매출 성장은 둔화했다. 인건비 부담에 온라인 채널 운영을 사실상 중단하면서 새로운 판로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김씨는 "게시글을 한 달에 1개도 못 올려서 인스타그램이 6개월 넘게 멈춘 적도 있었다"며 "내부적으로 많은 한계점이 있었다"고 했다.
전환점은 NH농협은행에 신청한 비금융 컨설팅이었다. 김씨는 주거래 지점에서 안내를 받고 무료 경영 컨설팅을 신청했다. 농협은행 소속 컨설턴트는 재무 흐름과 운영 구조를 분석한 뒤 온라인 마케팅, 브랜딩 전략 등 구체적인 실행안을 제시했다. 김씨는 "컨설팅을 받으며 금융 상품을 따로 계약한 것은 없다"며 "장사 방향을 같이 고민해주고 보고서를 만들어 적합한 방안을 제안해줬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성과는 '백년가게' 선정이었다. 백년가게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역 사회의 신뢰를 인정받은 소상공인을 공식 인증하는 제도다. 김씨는 "백년가게 인증이 당장 공간에 손님을 모셔오진 않아도 공신력을 높여줬다"며 "검색창에 인증 배지가 노출되면서 블로그 유입 키워드도 늘었다"고 했다. 실제로 백년가게 검색으로 신규 방문자가 유입되는 사례가 확인됐고 브랜드 인지도 확대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컨설팅 이후 이레가든빌리지는 온라인 전략을 전면 재정비했다. 블로그는 한 달 4회 이상, 인스타그램은 매일 1건 게시를 목표로 내부 운영 방식을 바꿨다. 사진 촬영 인력이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보정 기술을 활용해 콘텐츠 제작 효율도 높였다. 김씨는 "매출이 바로 늘었다기보다 온라인 마케팅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생긴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자금 공급을 넘어 경영·브랜딩·유통 판로를 함께 지원하는 비금융 컨설팅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농협은행 역시 소상공인과 지역 사업자를 대상으로 생산적 금융 모델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 대출 확대에 국한하지 않고 사업 지속 가능성을 높여 부실을 예방하려는 포용 금융의 시도로도 풀이된다.
김씨는 "객관적인 점검과 앞으로 방향성을 얻고 나니 지금껏 해온 사업을 근본적으로 재정비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받고 나선 되든 안 되든 1년은 꾸준히 온라인을 운영해보자는 내부 목표도 생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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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향이 가득한 공간에서 김씨는 새로운 SNS(소셜미디어) 게시물을 한참 준비했다. 농협은행은 'NH법인·소호 성장동행센터'를 이달까지 전국 5곳으로 늘렸다. 소상공인 경영 컨설팅으로 장사의 방향성부터 함께 설계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