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이끄는 공유경제-②]초창기 재화 공유에서 지식·재능·시간 공유로 확산

공유경제가 4차 산업혁명을 일으키는 불씨가 되고 있다. 지난 2008년 전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는 저성장 지속과 소득 불균형 확산이라는 경제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왔다. 이는 전 세계 소비자들이 소비 방식을 '소유'에서 '공유'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공유경제는 세계 경제 체제가 4차 산업혁명으로 나가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공유경제는 유휴자원이 있는 개인과 이를 필요로 하는 개인을 매개 시켜주는 플랫폼 형태로 발전해왔고, 이러한 새로운 플랫폼이 4차 산업혁명의 중요한 매개체가 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개인과 모든 사물과 공간을 연결 시키는 사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서울시는 세계 최초로 공유도시 개념을 도입하는 등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나눔카, 따릉이, 공유서가, 공구대여소, 아이옷·장난감 공유, 주차장 공유, 공공시설 유휴공간 공유, 한지붕 세대공감, 공공데이터개방, 공유기업 지원 등 선도적인 행정을 펼쳐나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각종 규제에 묶여 한계에 도달한 동안 해외 도시들은 보다 빠른 속도로 공유경제 플랫폼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10년 이후 세계 공유경제 시장은 연평균 8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2016년까지 1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됐다.
특히 초기 교통(우버), 숙박(에어비앤비), 자동차(쏘카), 자전거(따릉이) 등으로 시작된 공유 경제는 최근 지식공유(위키피디아 제로, 자야 에듀케이션), 디지털플랫폼을 통한 저소득층, 빈곤층에게 일자리 제공(모바일워크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네덜란드 나이메헨시의 경우 시민들이 자원해 교육, 교통, 지속가능성, 노동, 식량 문제 등 사회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프로젝트를 개최했다. 일주일 동안 2000명의 주민들이 모여 물품, 노동력, 기술 등을 공유해 집을 짓는 등 137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물품에 대한 공유 뿐만이 아니라 시간과 재능도 공유하는 셈이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시는 '프루트 플라이'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시내에 있는 과일나무의 위치를 시각화한 지도를 제공한다. 그러면 시민들이 과일나무 종류와 과일이 익었는지를 표시해 원하는 시민들은 과일을 무료로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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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지식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는 위키피디아 제로 서비스를 통해 아프리카나 인도와 같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보급이 저조한 신흥시장에서 사람들이 위키피디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역 통신사들과 협력해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전화에서도 데이터 비용 없이 위키피디아를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새로운 방식으로 지식을 공유하고 전파하는 셈이다.
재난 위기 정보 시스템인 우샤히디는 문자, 이메일, 트위터 등 다양한 채널로 취합된 정보를 실시간으로 시각화해 재난 위기 정보를 공유한다. 지난 2007년부터 세계 각국에서 발생하는 폭력, 테러, 자연재해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다.
지역사회에 도움을 제공한 만큼 시간을 적립해주고 그 시간을 필요할 때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타임뱅크'도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엔 공유경제가 전통경제 일자리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 마저 나온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최근 우버 같은 공유경제가 택시와 같은 전통경제의 일자리를 파괴할 것이란 일반적 가설과 달리 오히려 전통경제의 일자리를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우버와 택시를 다양하게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택시 산업 규모 전체가 커지고, 그에 따라 일자리도 증가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