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관악·성동구 등 실수요 집중 지역에 거래·가격 회복세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 온기가 돈다. 연말 이후 전반적인 시장침체 분위기 속에 한산하던 거래가 2월 들어 전년 수준을 회복하고 실수요 집중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회복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1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의 2월 아파트 거래량(17일 기준)은 2600건으로 이미 지난달(4527건)의 절반 수준을 넘어섰다.
자치구별로는 강북구, 관악구, 성동구 등의 거래 강세가 두드러졌다. 강북구는 2월 아파트 매매가 지난 17일 현재 총 61건으로 전월 전체 거래량(83건)의 3분의2를 넘어섰다. 관악구의 2월 아파트 매매는 총 112건으로 전월 143건의 80%선에 근접했다. 성동구는 25개 서울 자치구 중 유일하게 1월 거래량이 전년 수준을 웃돈 데 이어 2월에도 안정적인 거래흐름을 이어갔다. 매매가도 오르는 중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북구 미아동의 ‘SK북한산시티’ 전용 114.85㎡의 매매가는 지난해말 4억2000만~4억3000만원에서 이달 4억5000만원까지 상승했다. 미아동 ‘래미안트리베라’ 1단지의 같은 면적 매매가도 지난해 11월 5억5000만원에서 이달 6억원으로 반등했다. 최고가를 찍은 지난해 여름 수준에 근접했다. 같은 기간 관악구 봉천동의 ‘두산아파트’ 59.92㎡는 4억원 초반까지 떨어진 매매가가 4억6000만원대를 회복했다.
성동구 옥수동의 ‘래미안 옥수 리버젠’ 59.25㎡도 지난해말 7억원까지 하락한 매매가가 이달 들어 7억2000만원대로 다시 뛰었다. ‘래미안 옥수 리버젠’ 59.25㎡의 역대 최고 매매가는 지난해 7월 7억5000만원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한동안 강남권보다 비강남권이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학군, 교통 등 실수요자 선호지역 중 저평가된 아파트단지에 주목하라고 귀띔했다. ‘11·3 부동산대책’ 이후 투자수요가 크게 위축된 만큼 실수요가 탄탄하면서도 가격부담이 크지 않은 단지들이 시장흐름을 주도할 것이란 분석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교육수요가 집중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2월 들어 매매·전세거래가 모두 회복세를 보이는 분위기”라며 “특히 우이신설경전철, 왕십리뉴타운 등 개발 호재가 대기 중인 강북구, 성동구 등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대표 교육타운인 목동에선 한동안 상반된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재건축, 리모델링 기대감에 매매가가 급등했지만 올해는 가격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새해 들어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단지는 거래가 실종됐다. 목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일부 급매물이 나왔지만 거래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계약이 쉽지 않다 보니 호가도 거듭 하락하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양지영 실장은 “목동의 경우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이 성사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데다 부동산경기 전망도 불투명하다”며 “급락까지는 아니지만 한동안 가격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