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동에 신반포 없지만 조합들 부촌이미지 노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일대 재건축아파트 단지명에 행정구역명과 다른 ‘신반포’를 붙이는 사례가 잇따라 나와 이목이 쏠린다.
22일 서초구청에 따르면 관내에 ‘신반포’라는 동명은 없다. 정부기관 공부(公簿), 토지구획, 부동산 등기 등에 쓰이는 법정동(법률로 지정)이나 행정편의를 위해 구가 정한 행정동(조례로 지정)에 신반포는 존재하지 않는다.
신반포는 주민들이 과거 강남 개발 과정에서 먼저 개발된 곳과 나중에 개발된 곳을 구분하면서 사용됐다. 1970년대 초반 공기업 대한주택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건설한 반포동 주공1단지 주변을 구반포, 1970년대 후반 민간기업 한신공영이 주공1단지 동쪽부터 순차적으로 공급한 한신아파트(신반포아파트와 혼용) 일대를 신반포로 불렀다.
신반포는 최근 준공된 재건축아파트에도 붙었다. 삼성물산은 잠원동에 소재한 신반포18·24차를 재건축한 단지 명칭을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로 했다. 조합은 신반포가 가진 이미지를 감안해 총회를 거쳐 명칭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이 잠원동 대림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명도 ‘래미안 신반포 팰리스’다. 이곳도 조합이 투표로 명칭을 결정했다. 행정구역보다 브랜드 이미지를 중시한 결과로 보인다.
2014년 도로명주소의 전면 시행으로 ‘신반포로’는 생겼지만 이들 래미안단지는 도로명주소체계로도 ‘잠원로’에 위치한다.
아파트 지명은 잠원동에 소재한 신반포아파트 조합들의 공통된 고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잠원동 일대 아파트에 신반포가 들어간 아파트단지는 20여개 있고 일대 재건축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돼서다.
잠원동 소재 신반포 5·18·24차는 착공했고 6차는 관리처분 인가를 받았다. 한신4지구(3·7·8·9·10·11·17차)는 조합설립 인가가 났다.
신반포5차조합 관계자는 “총회에서 대림산업(시공사)이 제안한 단지명 ‘아크로리버뷰’가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지명을 넣지 않는 것을 비롯해 아파트 이미지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