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외지인 투자수요 줄고 집값은 고점…노형동 아파트값 4월 하락 반전

서울 못지 않게 치솟으며 '제주의 강남'으로 불리던 노형동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인과 외지인 투자 수요가 빠져나가면서 매매가가 조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제주 노형동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올해 초까지 지속 상승하다가 올 3월말 3.3㎡당 1290만원에서 보합세로 멈춰섰다. 지난달 말에는 1287만원으로 0.2% 떨어지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앞서 2015년 12월말 3.3㎡당 평균 1181만원에서 올 3월말 1290만원으로 9.2% 급상승한 기세가 올 들어 처음 꺾인 것이다. 3월말 기준 3.3㎡당 평균 861만원으로 매달 오름세를 유지한 전셋값도 4월말 보합세를 나타냈다.
2015년 전후로 제주 전역에 중국인과 외지인의 투자 수요가 몰리고 아파트 거래가 크게 늘면서 교통과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노형동 아파트값은 단기 과열양상을 보여왔다.
매물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수요가 급증하면서 웃돈이 1억~2억원가량 붙은 곳이 적잖았다. 노형동 '아이파크 중흥S클래스'는 전용면적 84㎡의 시세가 4억8000만~5억1000만원으로 서울 못지 않게 높았지만 매물은 품귀현상을 빚었다.
최근까지도 고점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졌지만 매매 문의가 줄고 단지별 거래량도 1~2건에 그쳤다. 중흥S클래스 중층 전용 120㎡는 지난달 5억500만원에 실거래됐고 전용 149㎡ 저층도 7억75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부영5차' 전용 84㎡는 4억2000만원에, '노형뜨란채' 전용 75㎡는 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노형동의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여전히 매물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가격이 너무 올라 거래가 더 뜸한 편"이라며 "투자도 조금씩 시들해진다고 하니까 아무래도 심리적 영향을 받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시장에선 투자 수요 이동으로 노형동을 필두로 제주 아파트값이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중국인관광객이 줄고 투자 수요도 덩달아 감소한 데다 2015년 이후 집값 상승으로 '거품'이 형성됐다는 이유에서다.
올 들어 제주지역에서 청약미달 단지가 속출하고 미분양이 빠르게 증가하는 것도 조정의 전조라는 분석이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제주에서 분양한 10개 단지 모두 청약접수에서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투자 수요가 빠져나간 자리를 메우기 위해 실수요자를 겨냥한 전용 84㎡ 이하 중소형을 위주로 설계된 단지들도 맥을 못췄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제주 주택시장은 가격을 따지지 않고 매입하던 '큰손' 중국인이 빠지면서 힘이 빠진 모습"이라며 "수요가 이전만큼 회복되지 않는 한 한동안 가격조정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