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위축에 따른 관망세…종합대책 전까지 지속될 듯

정부의 ‘6·19 부동산대책’으로 강화된 대출규제가 시행되면서 부동산시장 여파에 또다시 관심이 집중된다. 대출규제 자체의 파급력보다는 오는 8월 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심리적 위축에 따른 관망세 지속이 전망됐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출한도 축소에 따른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청약 경쟁률의 둔화 가능성이 있지만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만큼의 파급력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3일부터 청약조정지역 40곳 내 LTV(주택담보인정비율)는 70%에서 60%, DTI(총부채상환비율)는 60%에서 50%로 각각 강화된다.
서울 강남구 자곡동 J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돈이 있는 사람들에게 대출한도 10% 감소는 별 의미가 없다”며 “실수요자들은 개인별로 영향을 받을 수도 있지만 전체적인 부동산시장의 흐름을 바꿀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동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도 “대출한도가 20~30% 줄어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영향은 크지 않다”며 “고객 중에 대출규제를 걱정하는 목소리는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청약경쟁률이 둔화하고 입지에 따라 양극화 심화를 예상했다. 3일 이후 입주자 모집공고를 하는 새 아파트 잔금대출에 DTI 50%가 새로 적용되고 이주비·중도금·잔금대출의 LTV 규제가 70%에서 60%로 축소되기 때문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위원은 “11·3대책 이후 청약경쟁률이 낮아졌는데 더 낮아질 수 있다”며 “다만 입지가 좋으면 6·19대책과 상관없이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동산업계는 이달 대출규제보다는 오는 8월에 발표될 가계부채종합대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L공인중개업소 대표는 “6·19대책 발표와 정부의 단속강화 등으로 심리적으로 위축돼 거래가 잠잠한 상태”라며 “일단 8월 종합대책이 나올 때까지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우세하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동 L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발표 직전에 가격이 계속 오르고 매수문의가 쇄도했다면 요즘은 차분한 분위기”라며 “거래는 조금씩 꾸준히 이뤄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도 6·19대책 발표 이후 매수세가 누그러진 분위기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6월26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은 0.23% 올라 상승률은 전주와 동일했다.
한편 대출규제 강화 적용에 앞선 지난 주말 모델하우스는 방문객으로 북적였다. 이들 단지는 모집공고가 지난 달에 이뤄져 강화된 대출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서울 △용산구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 △강동구 ‘고덕센트럴 아이파크’ △노원구 ‘인덕 아이파크’ △경기 성남시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 △경기 고양시 ‘지축역 센트럴 푸르지오’ 등 알짜배기 단지가 오는 5일과 6일 이틀간 줄줄이 1순위 청약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