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부능선 넘은 압구정2구역 재건축 …'현대' 브랜드 타운 조성 첫발

김지영 기자
2025.09.28 11:28
압구정 재건축 아파트 지구단위계획/그래픽=이지혜

현대건설이 사업비 약 2조7000억원에 규모의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됐다. 현대건설은 2구역 수주를 기반으로 3구역과 4구역 수주를 노리며 강남권 부촌을 상징하는 '압구정 현대' 브랜드 정통성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전날 현대건설은 압구정2구역 총회에서 참석 조합원 1431명 중 1286명의 찬성표를 받아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찬성률은 약 90%다. 압구정2구역은 1982년 준공된 신현대아파트(9·11·12차) 1924가구를 최고 65층·2571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총공사비는 3.3㎡당 1150만원으로 총 2조7488억원 규모다.

현대건설은 압구정2구역의 두 차례 진행된 시공사 선정 입찰에 단독 입찰했다. 이후 우선협상자에 선정되며 사실상 압구정2구역 수주가 확실시 되고 있었다.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두 차례 연속 단독 응찰 시 조합과 시공사 간의 수의계약 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단독 입찰에도 조합원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시해 표심을 확보했다. 대표적으로 조합원 분담금을 입주 후 최장 4년까지 유예하는 금융 조건을 제안했다. 한강 변 입지를 반영한 '조합원 100% 한강 조망' 청사진 방침도 내놨다. 또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로봇 친화형 아파트'를 제안하고 설계 단계부터 로봇 운용을 고려해 동선과 시스템을 최적화한다는 계획이다. '클럽 압구정'으로 명명된 커뮤니티 시설도 제공한다.

이는 압구정2구역에 이어 3·4구역 시공권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압구정지구 6개 구역 중 현대 아파트가 포함된 곳은 △2구역(신현대 9·11·12차) △3구역(현대1∼7차, 현대10·13·14차, 대림빌라트) △4구역(현대8차, 한양 3·4·6차)이다. 정비사업 추진 초창기부터 현대건설은 현대아파트 지역을 수주해 강남권 부촌을 상징하는 '압구정 현대' 브랜드 정통성을 이어가겠다고 공식화했다.

현대건설의 다음 수주 목표는 이달 정비구역 지정을 확정한 4구역이다. 조합은 시공사 선정 입찰 절차를 조속히 준비해 공고를 낸다는 계획이다. 압구정지구 중 두 번째로 시공사 선정 작업이 완료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현대건설뿐 아니라 다른 대형 건설사도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만큼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 단지 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압구정3구역은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 현재 압구정 아파트 지구의 토지 등기가 명확하지 않아 지분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일부 토지 소유주가 서울시,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로 등기된 점이 뒤늦게 드러났다. 1970년대 압구정 지역 조성 과정에서 발생한 행정적 오류가 원인으로 풀이된다. 조합이 법적 소송을 할 경우 사업 지연 우려가 제기된다. 압구정3구역은 서울시의 신통기획안보다 20개 층 올리고 700가구를 줄이는 등 사업성에 무게를 둔 계획안으로 정비구역 지정이 보류된 상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