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6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와 용산 아파트값은 2주 연속 하락했고 '풍선효과' 우려를 낳았던 서울 외곽 지역도 상승 폭이 반감되며 진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첫째 주(2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09% 상승했다. 56주 연속 오름세가 이어졌지만 상승 폭은 전주(0.11%) 대비 축소됐다.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는 1월 마지막 주를 기점으로 차츰 잦아드는 분위기다. 주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1월 넷째주 0.31%를 기록한 이후 5주 연속 둔화했다. 지난주 상승률 0.09%는 지난해 9월 둘째 주 이후 최저치다. 한동한 고공행진하던 집값 상승률이 약 반 년 전 수준으로 돌아간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둔화에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의 아파트 매매가가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하락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들 4개 구 중 서초구(-0.02%→-0.01%)를 나머지 3개 구는 하락 속도도 빨라졌다. 강남구는 2월 셋째주 0.06% 내린 데 이어 지난주 0.07% 떨어졌고 송파구와 용산구의 하락 폭도 각각 0.03%에서 0.09%로, 0.01%에서 0.05%로 확대됐다. 이들 4개 구를 제외한 나머지 21개 자치구는 상승 움직임을 이어갔다. 최근 강남3구와 용산에서 매매가가 하락세로 전환한 것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 가격을 낮춘 급매물들이 출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강남권과 한강벨트 등 집값이 비싼 상급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한 오름세를 보이던 서울 일부 외곽지역에서도 차츰 상승률이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났다. 1월26일 기준 0.41%의 상승률을 보인 노원구는 상승 폭이 점차 줄어 이번주 0.1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성북구도 0.42%에서 0.19%로 상승세가 꺾였다.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강남3구와 용산의 아파트 가격 하락 전환과 비슷한 흐름이 당분간 외곽으로 퍼져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강벨트 등 다른 중상급지를 포함해 점차 가격조정세가 전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5월9일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매물 잠김 현상으로 인해 조정 분위기가 지속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매매가가 점차 진정제로 접어들면서 전세가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1월26일 0.14% 상승한 이후 상승률을 차츰 줄여나가고 있다. 2월 셋째주부터 지난주까지는 3주 연속으로 0.08% 상승에 머물렀다. 최근의 전세가 상승률 역시 지난해 9월 셋째 주 0.07% 상승 이후 6개월래 최저 수준이다. 송파구는 0.05% 하락해 서울 자치구 중 유일하게 전세가가 내리기도 했다.
반면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경기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강한 집값 오름세가 유지됐다. 용인 수지의 경우 주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1월 마지막 주 0.58%을 기록한 이후 0.59%→0.75%→0.55%→0.61% 등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지난주 0.44%로 상승률이 소폭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견조한 수준에서 상승이 이어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