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꺼짐 발생한 명일동 9호선 4단계 구간 지반보강 완료…31일 공사 재개

남미래 기자
2026.03.26 06:00
서울 강동구 명일동 9호선 4단계 공사현장 위치도/사진제공=서울시

지난해 3월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발생한 지반침하(땅꺼짐) 사고 현장의 지반 보강이 완료돼 오는 31일부터 공사가 재개된다. 서울시는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공사 현장을 상시 점검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땅꺼짐이 발생했던 9호선 4단계 공사 현장의 지반 보강 작업을 마치고 터널 안정성을 확보해 공사를 재개한다고 26일 밝혔다.

서울시와 국토교통부 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고는 설계·시공 단계에서 확인하지 못한 지하 심층 풍화대의 불연속면이 지하 수위 저하와 하수관 누수로 약해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설계 하중을 초과하는 외력이 터널에 작용해 터널 붕괴와 땅꺼짐으로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시는 지난 3개월간 △터파기 구간 주변 비정상 누수 점검 △개착구간 주변 하수시설물(하수관로, 맨홀, 빗물받이 등) 상태 점검 △전기비저항 탐사 등 현장 정밀 점검을 수행했다. 기술 자문 및 조사 결과 등을 반영해 지반·터널 안정성도 대폭 강화했다.

보완설계에는 터널 굴착 시 주변 지반과 외력 하중에 최대한 견딜 수 있는 보강공법을 적용했다. 지반 변형을 억제하고 구조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터널 주변 지반에 구멍 뚫린 강관을 삽입한 뒤 고결제를 주입해 흙을 단단하게 하고 지반 안정성을 높여주는 '강관보강 그라우팅'으로 시공할 계획이다.

터널 굴착 전 지상부터 터널 아래까지 그라우팅을 통해 지반을 단단히 하고 터널 내 각부, 측벽, 하부는 0.8m 간격으로 그라우팅을 촘촘하게 추가 적용한다. 기존 5.6m, 2열로 겹치게 배치한 터널 상부 지반의 그라우팅은 4m, 3열로 촘촘히 배치한다. 외력 하중에도 최대한 견딜 수 있도록 터널 안을 떠받치는 철골 구조물(강지보)도 기존 H-100에서 두껍고 강한 H-150로 강화한다.

시공 과정의 안전 관리도 강화된다. 먼저 토질·지질 분야 터널시공 전문가(경력 10년 이상)를 추가 투입한다. 터널 굴진면 상태를 디지털 데이터로 저장해 기록·분석하는 '디지털 맵핑' 기술을 활용해 굴진면을 분석하고 굴진 속도와 굴진량을 조절할 계획이다. 공사 과정은 CCTV로 상시 촬영, 관리된다.

한편 시는 재난관리기금, 시민안전보험, 영조물배상책임보험을 통해 유가족 등에 보상금을 지급하며 사고 피해자 보상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고가 터널 공사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공사손해보험을 통한 추가 지원 방안도 협의하고 있다.

임춘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시민이 안심하고 공사 구간을 지날 수 있도록 이중, 삼중 점검을 강화하고 터널 지반의 안정성을 충분히 확보해 공사에 재개키로 했다"며 "서울 시내 모든 현장을 '시민 안전, 안심'을 최우선으로 관리할 뿐만 아니라 사고 피해자 보상도 제도적 범위 내에서 더 신속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챙겨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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