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가격이 2억원 넘게 하락하고 매물은 30% 이상 급증하면서 시장이 공급 확대와 수요 위축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머니투데이가 직방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9억6356만원으로 집계됐다. 1월의 11억7610만원과 비교하면 18.1%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중위 매매가격도 9억4500만원에서 7억9000만원으로 16.4% 떨어졌다.
자치구별로는 종로구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종로구 평균 매매가격은 이 기간 14억255만원에서 9억1294만원으로 34.9% 급락했다. 광진구 역시 14억1584만원에서 9억4336만원으로 33.4% 떨어졌다.
최상급지인 강남3구의 조정 분위기도 뚜렷하다. 강남3구 평균 매매가격은 3개월 사이 19억3394만원으로 17.4% 하락했다. 서초구는 23억9298만원에서 18억7538만원으로 5억원 넘게 추락했고 강남구와 송파구도 각각 4억7726만원, 2억5043만원 떨어졌다.
가격 조정은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다주택자 매물이 대거 시장에 밀려나온 영향이 크다. 세 부담을 피하려는 다주택자들이 호가를 낮춰 매물을 내놓았고 이 매물들이 실제 거래로 이어지면서 시장 가격 전반을 끌어내렸다.
양도세 중과 효과는 매물 증가로도 확인할 수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1월 말 6만2991건에서 4월 6일 현재 8만2519건으로 1만9528건(31.0%) 증가했다. 성동구(72.2%), 강동구(63.8%), 동작구(60.4%), 마포구(51.4%) 등 한강벨트 지역의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고 송파구(51.3%), 서초구(44.6%) 등 강남권에서도 매물이 크게 늘었다.
정부가 5월9일 계약분까지 양도세 중과 유예를 확대 적용하고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1주택자의 전세 낀 주택 매도 허용 방안까지 검토하면서 이런 분위기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와 세 부담 등으로 인해 강남권은 박스권에 머물고 15억원 이하 지역은 강세를 보이는 양극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