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반의 아파트 전세, 매매가 동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남부 규제지역까지 상승세가 번지는 모습이다. 이런 분위기가 경기 비규제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실제 장기간 하락세를 이어가던 평택 아파트 가격마저 반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5일 한국부동산원 6월 첫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1일 기준)에 따르면 경기도 매매가격지수는 0.12% 올라 전주(0.09%)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경기도 전체 매매가 오름세는 아직 서울에 비해서는 완만한 상황이다. 하지만 경기 남부를 중심으로 한 일부 지역에서는 서울 이상의 강한 상승세가 관측된다.
이른바 '셔세권'으로 불리는 화성시 동탄구가 대표적이다. 이번주 동탄 아파트 매매가는 0.6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탄 매매가 상승폭은 4월 마지막주 이후 꾸준히 확대뇌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달 셋째주와 넷째주 각각 0.46%와 0.49% 상승을 기록한 데 이어 이번주 0.6%대로 상승폭을 크게 늘렸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성과급 효과 등 반도체 산업 호황과 이에 따른 가격 상승 전망이 동탄 지역 아파트 가격을 빠르게 밀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반도체 산업 경기 활황에 대한 기대감으로 경기남부 배후 주거 지역들의 경우 가격 강세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광역교통망을 갖추고 정주 환경이 양호한 아파트 밀집 지역인 동탄이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급등 부담감도 존재한다. 남 연구원은 "향후 토지거래허가구역 등 규제지역으로 추가 지정될 경우 가격 조정 및 거래 정체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남부의 집값 상승세는 미분양과 경기침체로 오랜 기간 하락하던 평택 아파트값까지 보합으로 끌어올렸다. 평택 아파트 매매가는 2024년 7월 다섯째 주 보합 이후로 내리 하락하다가 1년10개월여 만에 다시 보합(0.00%)으로 올라왔다. 수도권 풍선효과와 반도체 활황 영향을 동시에 받는 것으로 보인다.
동탄지역 외에는 경기남부가 추세적으로 상승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제시된다. 동탄만큼 교통환경 개선 등 아파트 가격 상승의 근거가 명확한 곳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동탄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삼성역이 개통되면 강남 생활권으로 편입되는 곳이라 강남에 직장이 있는 사람들도 전세를 끼고 사 놓을 수 있는 것"이라며 "평택의 경우 아직 해소되지 않은 미분양이 많아 흐름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4월30일 기준 평택시 미분양주택은 3389가구로 경기도 내 시·군 중 가장 많은 미분양주택 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 전체 미분양주택은 1만2205가구로 이 중 평택시의 비중이 약 27.8%에 달한다.